대출 총량규제에 중금리 제외/제1금융권 상품 속속 출시 중/카드사·저축은행도 고객 모시기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카드사와 저축은행까지 중금리대출 상품을 쏟아내는 중이다. 금융당국이 중금리대출 활성화 정책을 잇달아 내놨기 때문이다. 올 4분기부터 가계대출총량규제에서 중금리 대출이 제외돼 금융사간 중금리대출 수요 모시이게 혈안이다.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중금리대출은 신용등급이 4∼10등급인 차주에게 70% 이상 공급되고 가중평균금리가 연 16.5% 이하인 가계신용대출이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2022년까지 중금리대출 시장 규모를 7조 원까지 늘릴 계획으로 올해 목표는 4조 2000억 원이다. 정부가 직접 나서 중금리대출 시장 활성화 방안을 내놓자 시중은행들은 다양한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다. 먼저 IBK기업은행은 중금리신용대출의 기간과 한도, 대상은 늘리고 금리는 낮춘 ‘IBK 중금리 신용대출’을 리뉴얼했다. 최장 대출 기간은 5년에서 10년으로, 대출한도는 500만 원에서 1000만 원으로 늘렸다. 대출 최고금리는 연 13%에서 11%로, 연체 대출 최고금리도 14.5%에서 14%로 각각 낮췄다.

NH농협은행도 ‘NH e직장인중금리대출’을 통해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최대 2000만 원까지 최대 11.73% 금리를 적용한다. KEB하나은행은 모바일 전용 대출상품인 ‘KEB하나편한대출’을 통해 기존에 거래가 없던 고객도 대출한도를 조회할 수 있도록 해 최대 1000만 원을 3년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카드사들도 중금리대출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신한카드는 지난 2016년부터 최고금리가 19.9%인 중금리상품 ‘MF일반대출’ 판매 중이고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도 내달 최고금리가 연 20% 미만인 중금리대출 신상품을 내놓을 전망이다.

중금리대출 상품을 주력으로 다루는 저축은행 역시 고객을 지키기 위해 새로운 상품 출시와 상품 리뉴얼화에 나선다. 그간 저축은행은 영업구역 내 대출을 총 대출액의 30~50% 이상을 유지해야 했지만 금융당국이 비중을 50% 가중키로 했다. OK저축은행은 이달 중순부터 새로운 중금리대출 상품인 연 최고 17.9%의 ‘OK히어로’ 판매할 예정이고 JT저축은행도 올 3분기부터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중금리대출상품 ‘파라솔’ 라인업을 기존 파라솔K, 파라솔D에서 파라솔W로 확대하는 등 상품군을 다양화한다.

정재인 기자 jji@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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