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천친수구역 분양 영향에/하반기 부동산 하락 전망도

연일 하락하던 대전의 매수심리가 2주 연속 상승했다. 이달 분양을 앞둔 갑천지구 친수구역과 올 하반기 전국적으로 부동산시장이 침체될 거란 예측 때문이다.

15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대전의 매수우위지수는 37.4다. 전국 광역시 중 광주(107.2)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매수우위지수는 매수심리를 수치화한 것으로 일선 부동산 중개업자가 체감하는 매수세와 매도세 비중을 조사한 것이다. 높을수록 주택을 사겠다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고 낮으면 반대다. 지난달 첫째 주 39.2까지 오른 대전의 매수우위지수는 둘째 주 37.2로 떨어진 뒤 셋째 주 36.3으로 하락하고 넷째 주엔 35.4까지 떨어졌으나 이달 첫째 주 37.3으로 반등해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약 한 달 동안 하락세를 이어오던 매수심리가 이달 들어 상승한 건 분양을 코앞에 둔 갑천친수구역이 가장 큰 요인이다. 갑천친수구역은 대전에서 부동산시장이 가장 활성화된 유성구 갑천변 85만 6000㎡ 부지에 대형 인공호수와 공원을 만들고 그 주변에 아파트 5000여 세대를 공급하는 게 주요 골자다. 우선 1762세대의 아파트가 먼저 들어선다. 사실상 도안신도시 이후 가장 큰 아파트단지라는 평이다. 새 집에 대한 수요가 높지만 공급량이 부족한 만큼 적지 않은 청약자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가 지난 11일 사업계획을 승인하며 행정절차가 마무리 됐고 분양가 심의 과정만 남은 상황이다. 분양은 23일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돼 매수우위지수가 회복세를 이어간 것이다.

여기에 관망세에 있던 주택 수요의 심리를 전국적으로 부동산시장이 침체될 것이란 예측이 건드린 것도 한 몫했다. 앞서 한국감정원과 주택산업연구원 등은 서울과 경기의 신도시 등을 제외하곤 지방의 부동산시장이 매매가와 전세가 하락을 예견했다. 양도세 중과가 시행된 상황에서 부동산보유세 개편 권고안, 여기에 4분기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도입 등으로 정부가 다주택자를 옥죄기 시작해서다. 급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그러나 상승 전환한 매수심리가 장기간 이어질진 미지수다. 갑천친수구역에 대한 관심은 높으나 특별공급이 많아 일반 청약 경쟁은 매우 치열할 것으로 예상돼 부담을 느낀 주택 수요는 눈을 다른 곳으로 돌릴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갑천친수구역 말고는 눈에 띄는 단지가 없어 매수심리가 소강상태어 접어들 수 있다. 여기에 하반기 부동산전망에서 부동산하락이 예측되나 자금력이 강한 다주택자는 보유세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을 수 있다.

대전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갑천친수구역에 부동산 하락 전망이 매수심리를 끌어 올렸다. 그러나 갑천친수구역 분양 이후에도 매수심리가 상승을 이어가긴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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