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내성을 가진 슈퍼박테리아 사멸에 활용 기대

시간대별 나노복합체의 항바이오필름 효능. 연구재단 제공

항생제와 화학물질 없이 박테리아가 서로 엉겨 붙은 바이오필름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이 개발됐다.
16일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중앙대 최종훈 교수,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서영민 박사, 중앙대 황장선 박사 연구팀은 구리나노입자와 탄소나노튜브의 재료 특성만을 극대화해 박테리아와 바이오필름을 제거할 수 있는 나노복합체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인 나노스케일에 지난 2일 자 논문으로 게재됐다.
바이오필름은 박테리아가 음습한 곳에서 활발히 증식하면서 형성한 보호막으로 미생물막이라고도 한다.
바이오필름이 생기면 세균에게 서식처를 제공해 악취와 질병을 일으킨다.

또 항생제와 화학 물질의 항균효과가 낮아지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제거해야만 한다.
연구팀은 박테리아뿐만 아니라 박테리아에 의해 형성된 바이오필름까지 제거할 수 있는 나노복합체를 개발했다.
구리이온은 산화반응하는 경향이 강해서 합성이 어렵지만 1가 구리이온을 이용해 최적의 조건에서 나노복합체를 합성할 수 있었다.
나노복합체는 1차적으로 박테리아 세포에 직접 접촉해 세포벽을 손상시키고 2차적으로 활성산소를 발생시켜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또 박테리아의 세포 신호전달을 방해해 바이오필름 형성에 필수적인 유전자 발현을 억제한다.
이미 형성된 바이오필름도 효과적으로 제거된 것이 입증됐다.
최 교수는 ”인체에는 무해한 농도에서 박테리아만 선별적으로 사멸할 수 있고 항생제 내성을 가진 슈퍼박테리아에도 적용할 수 있다. 에어컨 열교환기, 정수기, 의료기기, 화장실 등 박테리아가 잘 서식하는 곳에 활용하면 위생적인 환경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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