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16만 9916마리, 돼지 345마리 등 17만 5261마리 폐사

이달 중순부터 이어진 불볕더위로 충남도내에서 가축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정부가 집계한 결과를 보면 가축피해 규모는 전북에 이어 충남이 전국에서 두 번째다. 충남도 축산당국은 환풍기가 가축 체감온도를 낮추는 데 가장 효과적이라며 농가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충남지역에서 닭 16만 9916마리, 메추리 5000마리, 돼지 345마리 등 모두 17만 5261마리에 달하는 가축들이 폭염으로 폐사했다. 28만 6826마리가 폐사한 전북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피해다. 전국적으로는 닭 75만 3191마리, 오리 2만 6000마리, 메추리 1만 마리, 돼지 3586마리 등 모두 79만 2777마리가 폭염으로 폐사해 42억 원(추정보험금 기준)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닭, 오리 등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큰 건 가금류는 체온이 41도로 높고 깃털로 덮여있으며 땀샘이 발달하지 않아 체온조절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이 지속되면 가축의 체온이 올라 물을 많이 마시고 사료는 덜 먹게 돼 가축 체중이 정상적으로 늘지 않거나 심하면 폐사하는 것이라고 당국은 설명했다.

충남도농업기술원은 가축이 체감하는 온도를 낮추려면 환풍기를 활용하라고 권고한다. 공기 흐름을 방해하는 장애물을 제거하고 면적 50㎡(15평)당 1대 이상의 환풍기를 바닥에서 3~4m 높이에 45도 방향으로 설치해 초속 1m 이상의 풍속을 유지해야 한다. 개방형 축사는 창문이나 높낮이 조절 커튼만 열어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밀폐식 축사는 공기 순환이 잘 되는지 점검하고 공기가 들어오는 관을 이용할 경우 덕트(관) 방향이 아래쪽을 향하도록 한다.

운동장이나 축사에 그늘막을 치면 기온상승 억제를 기대할 수 있는데 방향과 높이, 면적 등을 고려해 설치해야 한다. 스프링클러, 샤워시설 등 수분관리설비를 들이면 축사내 기온과 가축의 피부온도를 낮출 수 있다. 냉수를 공급하면 가축이 열로 받는 스트레스가 줄고 사료를 덜 먹는 현상도 막을 수 있다.

내포=문승현 기자 bear@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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