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대 천안캠퍼스 수소가스 누출 대학원생 1명 화상
서울과기대선 폼산 폭발로 女대학원생 2명 얼굴 다쳐

 서울과기대 폭발사고·공주대 수소가스 누출 '위험한 대학 실험실' 

16일 발생한 서울과기대 폭발사고 현장에 도착한 소방관들이 부상자를 옮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대학 실험실에서 안전사고가 잇따라 안전관리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17일 오후 1시 18분께 천안시 서북구에 위치한 공주대 천안캠퍼스의 한 실험실에서 수소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누출된 가스는 화재로 이어졌고 학생 20여 명이 건물 밖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고 대학원생 A(24) 씨가 왼팔에 2도 화상을 입었다.
  경찰은 A 씨가 실험실 내 열변환방지 장치를 작동하는 과정에서 밸브 조작 미숙으로 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에 앞선 16일 오후 6시 8분께 서울 노원구 공릉동 서울과학기술대 식품공학과 실험실에서는 강산의 일종인 '폼산(Formic acid)' 시약 통이 폭발했다. 이 사고로 정 모(29·여) 씨와 윤 모(24·여) 씨 등 대학원생 2명이 얼굴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실험실 안에 있던 학생 5명을 포함해 6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소방당국은 실험을 위해 시약 통을 책상 위에 올려뒀는데 갑자기 폭발했다는 학생들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폭발 원인을 파악 중이다.
  개미산으로도 알려진 폼산은 벌과 개미의 침, 쐐기풀 등에 포함된 무색의 독성물질로 액체로 피부에 닿으면 수포를 발생시키는 등 인체에 매우 유해하다. 

  한편, 독성물질 및 폭발성 화학물질을 많이 다루는 것에 비해 대학 실험실의 안전관리가 미흡, 사고가 잇따른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대학 실험실 내 안전을 위해 '연구실 안전환경조성에 관한 법률'이 지난 2006년 4월부터 시행되고 있지만 최근 5년간 평균 170여 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의 감독기관은 고등교육법에 따라 교육부가 맡고 있으나, 대학 내 실험실은 연구실 안전법에 따라 과기부가 감독을 맡고 있는 등 이원화된 점도 현장에서의 혼선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민기 의원은 "대학 내 실험실 안전은 학생은 물론 교수, 교직원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이기에 철저한 관리와 예방을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며, "실험실 감독기관의 일원화, 안전사고 사각지대가 해소를 위한 관련 법 개정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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