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손대 생산원가 폭등, 심각한 국정농단" 주장도

 이언주 "최저임금 인상, 대기업 갑질보다 나빠" 발언 파문 

15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시장경제살리기연대 소속 의원들(자유한국당 김종석, 추경호, 김용태 의원, 바른미래당 이언주, 정운천 의원)이 2019년 최저임금인상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정부를 비판하기 위해 대기업 갑질을 상대적으로 덜 나쁜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의원은 17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 출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대기업 프랜차이즈가 갑질을 아무리 했다고 해도 최저임금 인상과는 비교가 안 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나아가 이 의원은 여당이 소상공인 문제의 핵심으로 '프랜차이즈 가맹본사의 불공정 계약'이나 '지나치게 높은 임대료' 등을 손꼽은 것에 대해서도 "물타기를 해선 안 된다. 불공정 거래는 당연히 시정해야하지만 그것이 근본적인 어려움의 원인은 아니다"며 "인건비 비중이 압도적으로 커져 감당할 수 없는 상태다. 시장을 파괴해 놓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다른 문제보다 최저임금 인상이 소상공인에게 미치는 영향이 더 심각하다는 주장인 셈이다.

  이 의원은 이어 "정부가 시장의 가격 질서에 무리하게 개입해 생산원가를 폭등시켜놨다"며 "정부가 잘못 손을 대 이런 결과를 초래한 것이야말로 심각한 국정농단"이라고도 밝혔다. 

  이 의원은 앞서 지난 15일 자유한국당 김용태·김종석·추경호 의원, 바른미래당 정운천 의원 등과 함께 '시장경제살리기연대'를 발족하고 "정부의 포퓰리즘 정책에 희생된 국민과 기업을 대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이언주 의원실은 18일 관련 논란에 대해 "최저임금 인상이 소상공인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침에도 정부·여당이 마치 다른 문제 때문인 것으로 물타기를 하는 것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라면서 "대기업 갑질 및 불공정 거래를 개선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고 밝혔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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