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큐레이션] 제73주년 광복절

 

#1. [광복절 특집] 독립 향한 분투 잠든 ‘역사 속 대전’

꼭꼭 숨겨둔 비밀처럼 그곳엔 역사가 숨어있었다. 대전 중구 어남동 고즈넉한 도리미 마을 안에 우뚝 서 있는 동상을 보니 그랬다. 굳게 담은 입술에선 묵직한 신념이, 굵은 눈망울에서는 깊은 고뇌가 가득해보이던 그는 알쏭달쏭한 표정을 한 채 말없이 서 있다. 138년 전 추운 겨울 이 곳에서 우렁찬 울음을 터뜨리던 사내아이는 장차 두 어깨 위에 놓여 질 숙명을 알기나 했을까. 해방 73돌을 앞두고 지역 독립정신의 길을 따라 첫 발을 디딘 이곳은 단재(丹齋) 신채호(申采浩)의 생가다.

#2. [광복절 특집] 미완의 해방, 평생의 꿈이 된 통일 : 애국지사 정완진 선생과 통일운동가 정효순 선생을 만나다

- 애국지사 정완진 선생의 기억 속 ‘독립’
태극단(太極團)을 알게 된 후 예사롭지 않음을 직감했다. 조선인에 대한 일제의 서슬퍼런 감시가 만연한 세상에서 대놓고 독립의 꿈을 꾸고 있다고 자랑하는가 싶었다. 당시 내 나이 열 여섯. 어른들은 되지도 않을 일 한다고 타박할지 모르나 그들의 만행을 뇌리에서 쉬 잊은 적이 없었다. 힘으로 뺏은 나라에서 저지른 그 불의에 당당하고자 매일 다짐했다. 태극단 가입 맹서(盟誓)는 그런 의지의 발로였다. 뜻있는 이들과 잔악한 일제를 몰아내고 정의로운 사회를 꿈꾸던 내 가슴 속 오랜 다짐이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나온 것이었다....

- '통일 어머니' 정효순 선생의 설풍행려(雪風行旅)
혼인으로 위안부는 피했다고 안심했는데 남편이 보국대로 끌려갔다. 스무 살, 냇가에서 빨래를 할 때 책가방을 둘러메고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노래를 흥얼거리며 지나가던 학생들을 보며 해방을 예감했다. 그 소식이 오랜 기다림을 끝내는 희보(喜報)인 줄 알았는데 지금도 애달픈 기다림은 여전하다. 함께 살 집 짓는다며 좋아하던 남편이 생각지도 못하게 머나먼 하늘로 고된 길을 떠났기 때문이다. 그렇게 보리수확, 모내기로 살던 무렵 전쟁이 났다....

#3. [광복절 특집] 1인칭 스토리텔링 - 내 이름은 대한민국입니다 : '두 8·15'가 대한민국에 주는 의미

일제강점기 35년의 오염된 심장에 태극기를 꽂아 이 땅을 정화한 1945년 8월 15일과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한 1948년 8월 15일이 그것입니다. 빼앗긴 나라를 되찾은 기쁨도 잠시, 또다시 외세의 힘은 신탁통치라는 거대한 암벽을 세웠고 결국 나라의 허리가 잘린 채 남과 북으로 갈려 남쪽만의 정부를 수립한 것이 두 8·15 사이 3년의 기록입니다....

#4. [광복절 특집] 한밭대 국토대장정단 박종인 총학생회장 인터뷰 : 청춘의 땀으로 되새긴 역사의 사명
고된 일정을 마치고 이제 막 도착한 그에게서 지친 기색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한반도 동쪽 끝 독도를 시작으로 민족 정기가 살아 깃든 독립기념관에서 목도한 우리 역사의 생생함이 채 가시지 않아서다.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0일까지 11박 12일 간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전국 장도(壯途)에 나섰던 박종인(26·사진) 한밭대 총학생회장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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