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여자고등학교는 지난 15일 전남 담양의 한국가사문학관과 죽녹원, 소쇄원 등을 찾아 사제동행 인문학기행을 떠났다.

이날 인문학기행에는 인솔단장인 이은모 교장을 비롯해 인성중심수업강화 교육연구동아리 책바라기 회원 11명과 1, 2학년 희망학생 61명이 참가해 한국 가사문학의 산실인 담양을 탐방했다.

먼저 찾은 죽녹원은 송강가사문학의 산실로 불리는 곳으로, 학생들은 우거진 대나무 숲 사이를 거닐며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만끽하고 죽녹원 내부 이이남 아트센터의 미디어아트 작품들을 관람했다. 오유나(2학년) 양은 “미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었다”고 소감을 표했다.

이어 한국가사문학관을 들러 가사문학의 유래와 종류, 특징을 설명하는 영상을 감상한 뒤 전시실을 관람했다. 해설사의 설명을 듣는 학생들의 눈빛이 여느 때보다 진지했다. 교과서와 문제집을 통해서만 공부했던 가사문학을 생생하게 접함으로써 가사문학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더욱 깊게 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마지막 행선지인 소쇄원은 스승 조광조의 사망으로 낙담한 양산보가 담양으로 내려와 세운 정원으로, 우리나라의 대표 명승지로 꼽히는 곳이다. 학생들은 역사와 가사문학의 창작과정을 연관 지은 설명을 들음으로써 폭넓은 인문학적 소양을 기를 수 있었다.

행사 후 학생들은 가사문학 제목으로 4행시 짓기, 인문학 기행 보고서 대회에 참가하며 이번 인문학 기행을 마무리했다. 정태윤(1학년) 양은 “행사에 참여함으로써 인문학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던 부분을 자세하게 배울 수 있었고, 알고 있던 부분도 더욱 생생하게 접하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공주여고의 인문소양교육은 교육과정과 연계해 바른 인성과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참여와 실천 중심의 인문 체험 활동과 인문학적 감수성을 증진시키기 위해 인문학 독서 동아리 등이 활발하게 운영돼 인문학 소양교육의 1번지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학생 동아리 ‘글쓰니’, ‘글고운 여울’, ‘포스’, ‘책만세’ 등과 함께 교사 인문학동아리 ‘책바라기’ 등이 활발하게 운영돼 책 읽는 학교문화를 조성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공주=이건용 기자 lgy@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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