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교육청과 공주시의 행복교육지구 사업으로 추진 중인 ‘마을학교’가 공주시에서는 처음으로 의당면 두만리 예하지마을에서 열려 아이들과 어르신들의 즐거운 만남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 개교해 22일까지 운영되는 ‘생태야 놀자! 예하지마을학교’는 학교에 등교하지 않는 여름방학 중에 15일간 운영돼 평일 부모님들의 직장생활로 돌봄으로부터 소외된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특히 방학 중에 아이들을 돌봐줌으로써 지역의 학부모들에게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기억 속에서 멀어진 마을 어르신들과 아이들 간의 교육기능을 회복해 마을의 지속발전을 꾀하고, 아이들은 돌봄과 함께 어르신들과의 만남을 통해 옛이야기 나누기, 짚풀 공예, 택견, 전통 목공예, 시냇물 생태놀이, 우리가락 배우기 등으로 흥겨움을 더하고 있다. 또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 손수 점심을 준비해 즐겁고 뜻깊은 밥상이 되고 있다.

두 자녀를 예하지마을학교에 보내고 있는 하은이(35) 엄마는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장시간을 보내야 함에도 실증내지 않는 등 아이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면서 “지금은 아침저녁으로 예하지마을까지 통학을 시키고 있는데 마을학교가 곳곳에 열려 가까운 곳에서 아이들의 돌봄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전용주(72) 마을학교 교장은 “옛날에는 마을에서 마을 어르신과의 관계를 통해 자연스럽게 예절을 비롯한 인성교육이 이루어졌다. 특히 어르신들로부터 옛 생활문화가 고스란히 다음 세대에 전승됐다”며 “마을학교가 마을의 교육기능을 회복해 개별화되고 있는 아이들에게 공동체를 느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마을학교의 역할을 강조했다.

한편, 예하지마을학교는 지도교사 3명과 보조교사 5명 모두 마을 주민으로 구성돼 마을의 교육기능을 정착시키는 모델이 되고 있다. 공주=이건용 기자 lgy@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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