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 작다’ 기사 수급 안돼
2곳 모두 적정인원 못 채워
갑작스런 버스시간 변경에
1시간 이상 기다려 왕짜증

<속보>=제천지역 시내버스 운전기사 수급이 제대로 되질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로 인해 애꿎은 시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버스기사 급여가 너무나 작아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게 아니냐는 의견이 많다. <본보 지난 지난 6일 17면, 20일 16면 등 보도>

시에 따르면 근로기준법에 따라 지난달 1일부터 300명 이하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는 1주 68시간 이내에 근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천지역 2곳의 시내버스 업체는 기사수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제천운수는 52명, 제천교통은 55명(조합장 포함)의 운전기사가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적정인원은 각 회사당 57여 명 정도는 있어야 한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시는 버스기사 인원이 부족함에 따라 지난달 1일 버스 노선을 감축하는 초강수를 뒀다.

시는 먼저 제천~한수면으로 가는 첫 차를 덕산면으로 가는 것으로 조정했다.

또 제천역~세명대까지 총 180회 운행되던 버스를 감축시켰다.

이와 함께 장락 로즈웰~신백 덕일아파트까지 버스운행을 줄이는 등 전체적으로 버스 이용횟수를 감했다.

갑작스런 버스 감축에 버스이용객들이 당혹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시민 김 모 씨는 “버스 시간이 갑자기 바뀐 것도 모르고 1시간 이상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려야 했다”면서 “시가 주민을 위한 버스 운행이 아닌 ‘버스 회사의 입맛’에 맞는 노선을 준비한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버스 운행을 줄인 지역도 있는 반면 늘린 곳도 있다”면서 “특히 벽지나 학생들 등·하교 및 직장인 출·퇴근이 집중된 곳은 감축시키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업체 측 또한 ‘버스 운전기사가 부족해도 별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업체 관계자는 “버스기사들이 대부분 일을 그만두고 타지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면서 “68시간 내에 ?추려면, 52명의 인원도 가능은 하다. 하지만 기사들이 휴가를 가거나 일을 그만 둘 경우,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적정인원을 맞추려면 57명 정도다. 현재로선 2~3명이 더 필요하다. 그 인원을 충원하기 위해 인원을 모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버스 기사들이 시내버스 운행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일각에서는 ‘적은 임금’을 꼽고 있다.

전직 버스운전자 A 씨는 “버스회사측은 시에서 손실보조금 명목으로 매년 20억씩 받고 있는데 정작 우리가 가져가는 금액은 한 달에 250만 원 남짓이다. 이 금액으로는 가정을 이끌어 가기가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차라리 덤프트럭이나 관광버스를 운행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아 일을 그만 뒀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반면 시 및 업체 측 관계자는 상반된 의견을 내놨다.

업체 및 시 관계자는 “대부분 호봉수로 급여를 책정하는데 기사 대부분 300만 원 이상을 가져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제천=정봉길 기자 jbk@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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