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을지대병원, 부결 시 전면파업 돌입

보건의료노조가 일자리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지역에 있는 충남대병원, 을지대병원을 포함한 전국 73개 병원에서 집단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노조는 앞으로 보름 동안 조정이 원만히 이뤄지지 않으면 내달 5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21일 보건의료노조는 “올해 임단협 교섭이 원만하게 타결되지 않음에 따라 73개 병원이 집단 쟁의조정 신청에 돌입했다”며 “노동조건 개선에도 보건의료분야의 노동시간은 매년 계속 늘고 있는 실정이고 추가 노동은 수당도 받지 못하는 ‘공짜’ 노동이다. 올해는 반드시 공짜노동을 근절하고자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15일 간의 쟁의조정기간 동안 원만한 타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내달 5일과 12일 2차로 나눠 전면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공짜노동 없애기와 실노동시간 단축, 주52시간 상한제 실시에 따른 인력 확충, 신규간호사 전담인력 확보, 야간·교대근무제 개선,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보건의료인력법 제정, 의료기관평가인증제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에는 인력확충이 필수적이라며 ‘인력확충’을 핵심 요구로 제기했다.

나순자 위원장은 “노조가 조사한 조합원 실태조사에 따르면 ‘이직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72%에 달했다”며 “그만큼 역학한 근무환경에 처해 있음을 방증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주52시간 근무를 준수하고, 신규간호사 교육전담 간호사 확보 등 핵심 요구가 받아들여지게 되면 병원의 일자리 창출 규모만 해도 2만 4060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병상 300개가 넘는 종합병원을 기준으로 신규 간호사 교육을 전담할 인력은 4200명, 입원 병동 간호사는 1만 5600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고, 주당 노동시간이 52시간을 넘어가는 의료기술직, 시설팀 등의 근무부서는 4260명의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노조 관계자는 “보건의료분야 양질의 일자리를 대거 창출하기 위해 노·사·정 3자가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는 사회적 대화에 착수해야 할 것”이라며 “근무환경 개선과 일자리 창출의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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