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대변인실 "심려 끼쳐 깊은 사과의 말씀" 표절 시인

 '정의 없는 정의당?' ··· 당 홍보동영상 日 애니 표절, 비난 쇄도

정의당의 홍보영상(왼쪽)과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을 나란히 비교한 장면

 

  정의당이 최근 공개한 당 홍보영상이 일본 애니메이션의 일부 장면을 그대로 베낀 것으로 의심받고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

  정의당은 지난 27일 당을 홍보하는 내용의 애니메이션을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했다.
  그러나 해당 동영상은 공개 이틀만인 29일 삭제됐다. 표절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너의 이름은' 등으로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 감독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 '크로스 로드' 등이 표절 대상으로 지목됐다.
  정의당 홍보 애니는 색감과 화풍에서부터 신카이 모코토 감독의 작품과 유사했다.
  특히 일부 장면은 '트레이싱(원본에 투명필름을 덧대 베끼는 수준의 표절행위)'에 가까울 정도로 구도와 배치가 똑같아 표절 논란을 부추겼다.

  이에 대해 정의당은 30일 대변인실 명의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대변인실은 "당 공식소개 영상에 사용된 상당수의 장면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제작한 Z카이와 대성건설 CF영상 장면을 트레이싱하거나 구도를 표절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창작자의 권익을 침해하고, 창작자의 팬들에게 심려를 끼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표절을 시인했다.
  대변인실은 "문제 영상은 정의당 미디어팀 한 팀원이 자체 제작한 것"이라며 "해당 팀원은 평소 신카이 모코토 감독의 열렬한 팬이었으며, 마감의 압박에 못 이겨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을 트레이싱했다고 밝혔다"고 사건 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팀원의 잘못된 판단이 스초였지만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하고 배포한 것은 당의 책임"이라며 "정의당은 창작물이 갖는 권리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고, 창작자의 권리보전과 권익향상을 위해 더욱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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