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가스누출 폭발 화재 불안감 고조

최근 대전 주택에서 폭발 화재사고가 발생해 거주자가 부상을 입는 일이 발생한 가운데 건물 폭발 사고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가스누출 등이 원인이 된 폭발 화재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만큼, 가스 정기점검을 받는 등 철저한 안전의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30일 오후 4시 13분경 대전 중구의 한 주택에서는 ‘펑’ 하는 소리와 함께 폭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거주자 1명이 부상을 입고 주택이 전소됐다. 또 인근주택과 인근 주차차량 3대가 일부 파손되는 등 피해를 입는 등 소방서 추산 8520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냈다. 대전소방본부와 경찰이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 중인 가운데 폭발의 한 원인으로 가스누출이 추정되고 있다.

이날 찾은 사고현장은 폭격을 맞은 것처럼 폐허로 변해 있었다. 폭발 충격과 이어진 화재로 목재와 집기들은 검게 타 있었고 석재는 산산이 부서져 현장과 노상에 나뒹굴고 있었다. 목격자 A(77·여) 씨는 “펑 소리에 놀라서 밖에 나와 보니 이웃집 지붕이 내려앉고 불타고 있었다”며 “그 집에 있던 할머니가 탈출했다. 천만 다행”이라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난 5월 중순 대전 서구 갈마동의 한 주택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1명이 부상을 입었던 터라 또다시 발생한 폭발 사고에 대한 불안감이 적잖다. 앞서 갈마동 주택 폭발사고는 대전소방본부 조사에 따르면 주택 지하1층 가스보일러 배관 접속부에서 누출된 가스가 연결배선 단락 스파크로 발생했다.

대전소방에 따르면 대전지역의 지난 2013년부터 5년 여 간 가스누출로 인한 화재는 35건에 달하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대전에서 발생한 화재 6672건의 0.5%에 달하는 수치다. 가스누출로 인한 화재가 전체 화재 건수 중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 않지만 사고가 발생하면 큰 인명피해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염려의 시선이 있다. 실제로 가스누출로 인해 34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으며 이는 전체 사상자(359명)의 9.5%에 달한다. 그만큼 가스누출은 치명적이고 심각한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게 일각의 지적이다. 광범위한 폭발의 위력으로 다수가 부상당하고 이재민이 발생하기도 했다 .

지난 2016년 3월 29일 대전 동구의 한 빌라에서 가스 폭발로 3명이 부상을 당했다. 당시 폭발과 화재 충격으로 놀란 주민들이 대피했고 이재민이 발생하기도 하는 등 적잖은 혼란도 있었다.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 사고는 거주자가 중간밸브를 제대로 잠그지 않은 상태에서 고무호스 분리 후 가스레인지 청소를 실시하던 중 누출된 가스에 담배 라이터를 켜며 발생했다. 지난해 12월 29일에는 대전 중구 산성동 도로변의 행사장에서 부침개 요리 중 부탄가스를 팽창시키기 위해 냄비에 물을 끓여 용기를 녹이던 중 폭발하는 사고로 3명이 부상을 당한바 있다. 이튿날에는 대전 중구 대사동의 한 음식점에서 차가운 이동용 부탄가스를 팽창시키기 위해 연탄난로 옆에 놓아둔 용기가 폭발, 3명이 다치는 등 사고가 연이었다.

일각에서는 가스 폭발사고의 대부분이 안전 불감증에서 비롯되는 만큼 보다 철저한 안전의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대전소방 관계자는 “가스사고는 누출로 인한 폭발사고가 많다. 한국가스안전공사 등을 통해 가스안전검사를 받야야 할 것”이라며 “음식물 조리를 할 때는 자리를 비우지 말아야 한다. 또 가스냄새가 나면 스위치를 켜지 말고 119나 한국가스안전공사에 신고해 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곽진성 기자 pen@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