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공서 등 캠페인 통한 중장년층 헌혈 인구 증대 절실

대한적십자사 혈액원에서 조사한 혈액수급 상황을 보면 학생들의 시험 및 방학 등에 따라 보유일이 급격히 감소한다. 대전·세종·충남혈액원이 조사한 적혈구보유일수를 보면 6월 7일까지 있던 여유 헌혈일수는 7월 학생들의 시험과 방학기간을 관통하며 4일로 급격히 감소한다. 게다가 8월 하계휴가 기간의 유동인구 감소에 이어 추석연휴까지 이어진 9월말에는 2.5일로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학생, 청년에 집중돼 있는 헌혈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현 헌혈수급 구조를 정비하고 헌혈에 대한 관심 증대방안 마련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전문가들은 초·중·고 교과과정에 헌혈의 필요성에 대한 의무교육을 강화해 청소년들이 중장년층이 돼서까지 헌혈을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현재 중장년층의 헌혈인구를 늘리기 위한 유관기관 협약 등 적극적인 헌혈 협조를 진행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이를 위해 전국 혈액원들은 지자체 지원을 유도해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헌혈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대전·세종·충남혈액원은 시민헌혈의 전국적인 롤모델로 삼을 정도로 활성화 되고 있다. 충남 서산과 논산 사회단체가 연대해 추진하는 헌혈운동이 2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진행돼 정착화 됐기 때문이다. 또 올해부턴 SNS를 통한 시민헌혈을 추진하기 위해 대전시에서 ‘사랑의사다리밴드’를 개설했고, 충남 내포에서는 ‘내포천사’ 카페를 만들어 운영하며 기관 협조도 늘려가고 있다.

서산 시민헌혈운동은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됐다. 서산시 8개 시민단체가 연합해 행사를 실시해 매년 4회 이상 단체가 돌아가면서 헌혈을 하고 있는 구조다. 당연히 실적도 크게 늘었다. 2009년 268명에 그쳤던 헌혈인구가 올 8월 현재 764명으로 증가했다. 지난 2013년부터 1000명이 넘는 수치를 봐선 올해도 1000명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논산시도 시민단체를 통한 시민헌혈이 태동해 시 헌혈장례조례가 제정됐고, 매년 3회 단체 주도하에 시민헌혈운동이 추진되고 있다. 대전의 ‘사랑의사다리밴드’나 충남 ‘내포천사’카페는 시대변화 흐름에 SNS를 통한 홍보와 헌혈운동이 전개돼 효과를 보고 있다.
이 같은 활동들은 혈액수급이 어려운 동·하절기에 헌혈을 진행하고, 헌혈의집이 없는 내포까지 지역주민 헌혈 참여 기회를 제공해 혈액수급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

시민헌혈운동과 함께 헌혈 인식개선을 위한 청소년 대상 의무교육과 각 지자체 차원의 헌혈관련 지원도 필요하다. 미미한 중장년층의 헌혈 참여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관협조가 절실해서다. 혈액원은 이를 위해 정책적으로 헌혈 인센티브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전·세종·충남혈액원 김용만 팀장은 “학생들은 봉사시간을 인정해 주고, 공공기관에서는 헌혈하면 반가휴가를 주는 복무지침이 있지만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구조가 아니고 이밖에 특별한 지원은 더 없다”며 “헌혈은 국가적으로 권장계획을 기반으로 실시하는 만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의무교육을 진행하고, 나아가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헌혈 활성화를 위한 지원방안을 마련된다면 청년헌혈인구를 유지하면서 중장년층 헌혈인구를 늘리는 이상적인 구조가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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