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개월 공석… 개방형 직위 3년 계약

 
▲ 충북경제자유구역청.

충북도가 공석으로 있던 충북경제자유구역청장(이하 경자청장)을 공모한다. 18일 충북도에 따르면 경자청장을 개방형 직위인 지방 일반임기제로 선발, 다음 달 5일부터 12일까지 응시원서를 받는다.

경자청은 오는 12월 준공 예정인 오송 바이오폴리스 지구의 활성화, MRO 단지 조성에 실패한 에어로폴리스 1지구와 에어로폴리스 2지구의 기업 유치 등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경자청 수장’의 역할과 필요성이 커지면서 충북도가 청장 공모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충북경자청장 응시 자격은 공무원 1급 4년 이상 경력, 2급 공무원 6년 이상 경력, 박사학위 소지자 공무원·민간 근무·연구경력 13년 이상, 석사학위 이하 소지자 공무원·민간 근무·연구경력 16년 이상 등이다. 계약기간은 3년, 연봉이 8268만 원 이상 지급된다.

충북경자청장은 청주 항공정비(MRO) 단지 유치와 이란의 2조 원대 오송 투자 무산 등과 관련, 2017년 1월 전상헌 전 청장이 사임한 이후 1년 8개월간 공석으로 있다.

그동안 경자청을 사실상 이끌던 정무부지사 역할이 달라진 것도 청장 공모의 배경이 됐다. 설문식 전 정무부지사는 ‘경제부지사’의 역할에 맡았지만, 지난해 11월 취임한 이장섭 정무부지사는 국회·도의회·사회단체 등과 유기적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정무 기능에 집중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경제자유구역 투자 유치와 장기 발전계획 추진 등을 위해 수장 자리를 더는 비워둘 수 없다고 판단, 공모를 통해 청장을 뽑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지난해 사업 포기를 선언한 충주 에코폴리스지구 개발사업을 담당했던 충주지청 조직의 폐지를 위해 ‘충북 경제자유구역청 설치조례 시행 규정 일부 개정 규칙안’도 입법 예고했다.

충북도는 남북경협시대를 대비한 충북경제자유구역의 역할 및 향후 과제를 놓고 이날 오전 호텔 락희 청주점에서 세미나를 개최, 관련 전문가의 의견수렴 및 입주기업 공감대 형성에 나섰다. 이 자리에선 최근 북한경제와 주요 산업현황의 이해와 함께 충북경제자유구역 입주기업과 북한 기업 간 교류 및 협력 방안 등이 논의됐다.

충북경자청 윤치호 투자유치부장은 ‘남북경협시대와 충북경제자유구역의 역할 구상’을 주제로 발표해 이목을 끌었다.

경자청 임성빈 본부장은 “지자체별로 남북경협을 추진하고 있지만, 경협보다는 교류 또는 지원차원에 머물러 있는 상태에 있다. 충북경자청은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실질적 경협 추진을 고민하고 입주기업과 충북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경협 방안 마련을 위해 기업인 및 전문가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주=민태찬 기자 tttcha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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