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3대책 나오자 먼저 문의
다주택자 매도문의 대부분

종합부동산세를 올리고 다주택자의 추가 주택담보대출 등을 규제하는 게 골자인 9·13부동산대책 이후 움츠렸던 세종의 매도인이 먼저 나섰다. 적극적으로 부동산시장에 나오진 않았지만 대개 다주택자가 매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의가 대부분이다.

18일 세종지역 부동산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3일 부동산대책을 발표하고 종부세 과표 3억~6억 원 구간을 신설하는 등 공정시장가액비율을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주택담보대출을 이미 보유한 임대사업자는 투기지역 내 주택취득 목적의 신규 주택담보대출도 금지하며 사실상 다주택자를 대상으로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했다. 지난해 8·2부동산대책을 통해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으로 중복 지정된 세종은 9·13부동산대책을 통한 종부세 인상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워낙 강력할 정도의 대책이 발표돼 매도인이 매물을 잠시 거뒀다.

그러나 세종은 대전에 거주하면서 세종에 아파트를 보유한 다주택자가 많아 매도인의 관련 문의가 점점 나오는 중이다. 실제 세종에 주택을 보유하며 대전에 거주하는 다주택자가 많은데 이들 중 유성구민이 11.9%로 가장 많았고 서구민이 9.1%로 뒤를 이었다. 당장 종부세가 인상되지 않고 세종은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추가 대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 아파트를 내놓게 된다면 하루 빨리 매매시장에 내놓는 게 낫다고 판단한 모습이다.

세종의 다주택자 매도인이 먼저 문의에 나서긴 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다. 여전히 세종은 투자가치가 높다고 판단하는 매도인이 있는가 하면 풍선효과가 예상되는 대전이나 ‘부동산불패’인 아예 서울로 진출하는 게 나을 거란 매도인도 있어서다. 여기에 매수인 역시 아파트 매매가가 떨어질 거란 예측으로 섣불리 매매에 나서지 않는 등 거래절벽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서다.

세종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매수인보다 매도인이 먼저 문의를 하기 시작했다. 아파트를 파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되면 얼른 파는 게 낫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세종 말고 부동산가치가 높은 곳이 어디냐는 질문도 꽤 있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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