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평균수명도 매년 늘어 고령화에 접어들고 있지만 노인성 치매 등을 완전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체계적인 진단을 통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연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이 치매 진단과 예방을 위한 연구에 열을 올리고 있다. 4차산업혁명을 선도해 나가기 위한 산업적인 연구 뿐만 아니라 국민의 건강을 위한 연구에도 힘쓰고 있는 것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치매 등 개인의 생활환경이나 습관·임상·유전체정보 등 의료 빅데이터를 지능적으로 분석해 질병에 대한 진단, 예방부터 치료에 이르는 개인별 맞춤 의료서비스를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재)서울의과학연구소와 의료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 정밀의료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다. ETRI는 의료데이터 분석 엔진(CybreDx) 기술을 개발, 질병 위험도 분석 연구를 진행 중이다. 우선 치매에 걸린 환자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주요 인자를 추출, 치매 환자 진단에서 매우 높은 정확도를 얻는 성과를 냈다.

사이버 디엑스는 새로운 기계학습 모델과 인지적 데이터 분석 알고리즘을 이용한 인공지능 기술이다. 현재 발병 후 질환 중심의 수동적이고 일시적인 진단과 치료의 한계를 벗어나 일상적인 건강 중심의 선제적이고 전주기적인 진단과 예방을 제공하는 건강관리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치매의 약 5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을 위해 힘쓰고 있다. 원자력연 첨단방사선연구소는 지난 1월 ㈜바이오액츠와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용 조성물 제조 기술 실용화 공동연구개발 추진을 위한 상호협력합의각서를 체결했다.

연구원 박용대 박사팀이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용 조성물은 체내에 투입된 후 알츠하이머 발병 원인인 베타아밀로이드와 결합해 빛을 내는 물질로 광학 영상으로 쉽게 확인이 가능해 신속한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이 가능하다.

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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