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의 과학향기] 신개념 캡슐열차 하이퍼루프: 서울-부산 16분이면 충분?!

 

지금으로부터 약 14년 전인

2004년 4월 1일.

만우절답게 거짓말 같은 일이

대한민국에 일어났다.

 

고속철도 KTX가 개통된 것.

지금이야 익숙해졌지만,

서울에서 부산까지 3시간 안에

갈 수 있다는 사실은

당시 엄청난 충격을 가져왔다.

 

그런데 서울-부산을

약 16분 만에 주행할 수 있다면?

 

만우절 거짓말이 아니다.

실제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첨단기술이다.

 

그 정체는 캡슐형 초고속 이동수단

하이퍼루프(Hyperloop).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인 괴짜 기업가

엘론 머스크가 2013년 제안한 개념이다.

 

원리는 간단하다.

원통 모양의 튜브를 만든 다음

 

그 속으로 캡슐(차량)을 발사해

순식간에 이동하는 것이다.

 

속도의 비결은 공기 저항 최소화.

터널 내 기압을 진공 수준으로 낮춰

기존 열차보다 월등히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

 

이론적으로는 시속 1200㎞을 넘는다고 한다.

 

지면과의 마찰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공기부상 혹은 자기부상을 통해

살짝 뜬 상태로 나아가기에

마찰력으로 인한 에너지 손실을 막아준다.

 

공기부상=공기압에 의한 압축력을 이용해 차량을 띄우는 방식

자기부상=자석의 반발력을 이용해 차량을 띄우는 방식

 

최신 기술답게 전력마저 친환경적이다.

가속에 사용되는 선형유도모터는

튜브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을 통해

에너지를 충전한다.

 

심지어 건설 비용마저

기존 고속철도에 비해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하이퍼루프 사업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주목받고 있는 곳은 보링 컴파니.

이 회사는 지난 6월 14일

시카고 도심-오헤어 공항 연결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시카고 도심과 오헤어 공항 사이 거리는 약 30km.

보링 컴퍼니에 의하면 캡슐은 160km/h속도로 달려

해당 거리를 12분 만에 주파할 수 있다.

 

속도는 빠르지 않지만, 관련 기술을 인정받아

실제 교통수단으로 적용된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경쟁사인 버진하이퍼루프원도 만만치 않다.

이 회사는 미국 네바다 사막에 536m 터널을 설치하고

수백 차례의 모의주행을 진행하고 있다.

최고 기록은 시속 386km까지 이르렀다.

 

이밖에도 HTT, 아리보 등

수많은 기업들이 뛰어들었다.

 

우리나라도 재빠르게 따라가고 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울산과학기술원

등이 관련 연구에 나서고 있는 것.

 

기술력도 어느 정도 확보했다.

울산과학기술원은 작년 10월

하이퍼루프 구현 모형을 일반에 공개했다.

 

주목할 만한 개념은 자기부상.

우리나라가 이미 확보하고 있는 자기부상 열차 기술을 통해

미국(공기부상)과는 다른 한국형 하이퍼루프를

개발한다는 것이 울산과학기술원의 계획이다

 

하이퍼루프의 핵심인 튜브 기술 역시 상당하다.

 

최근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개발한 기밀튜브의

튜브 속 압력은 10^-5 기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물론 갈 길은 멀다.

 

곡선 구간에서의 안정성 확보,

튜브 속 공기압 유지 등

실제 적용을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적지 않다.

 

하지만 하이퍼루프 상용화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다.

 

조만간 전국이 1일 생활권이 아닌,

1시간 생활권으로 접어들지 모를 일이다.

 

<출처=KISTI의 과학향기>

 

URL: http://scent.ndsl.kr/site/main/archive/article/%EC%8B%A0%EA%B0%9C%EB%85%90-%EC%BA%A1%EC%8A%90%EC%97%B4%EC%B0%A8-%ED%95%98%EC%9D%B4%ED%8D%BC%EB%A3%A8%ED%94%84-%EC%84%9C%EC%9A%B8-%EB%B6%80%EC%82%B0-16%EB%B6%84%EC%9D%B4%EB%A9%B4-%EC%B6%A9%EB%B6%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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