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10일=천고마비. 하늘은 높고 말은 살 찐다는 뜻이다. 날씨가 선선해지니 여름에 잃어버린 입맛도 돌아와 식욕이 커진다. 즉, 가을에 살이 찌는 건 자기관리 실패가 아닌 자연의 섭리다.

오늘 아침에 출근하기 전 새로 생긴 체중계에 올라갔다. 숫자가 제법, 아니 많이 나왔다. 자연의 섭리라고 치부한다면 세기말이 조만간 오나보다. 이제까지 살이 쪘다는 말을 들었을 때 ‘요즘 입맛이 올라와 잠깐 그러겠지’라는 안일함이 컸다. 체중계가 표시하는 숫자는 절대적인 만큼 난 살이 많이 찐 것이다.

체중계에서 내려와 출근의 바쁨을 뒤로 하고 잠시 명상을 가졌다. 내 삶에서 운동이 차지하는 비중은 숨쉬기 말곤 전무하다는 것을 느꼈다. 건강하게 살기 위해선 운동이 필수다. 그런데 오늘부터 하고 싶지 않다. 오늘까진 먹고 싶은 음식을 먹고 운동은 내일부터 하면 된다. 최후의 만찬인데 기름진 것 좀 먹으면 어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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