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인천 송도에서 개최된 제48차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합의체) 총회가 회원국들간의 치열한 논의 끝에 당초 예상보다 하루가 연장된 지난 6일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를 만장일치로 승인하면서 막을 내렸다.

IPCC는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동으로 설립한 유엔 산하의 국제 협의체로 기후변화와 관련된 전 지구적 위험을 평가하고 국제적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총회를 개최하고 인간의 활동이 기후변화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 과학적으로 검증된 특별보고서를 작성해 발표하는데 이번 IPCC총회에선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의 승인을 위해 회원국들 모두가 노력했다.

이번 보고서가 주목을 받게 된 이유는 2015년 파리 기후협정에서 세계 각국이 금세기 말 지구 기온 상승 폭을 1.5도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이 주장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고 오는 12월 폴란드 카토비치에서 열릴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도 지구온난화 1.5도 보고서를 주요 근거로 활용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승인된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 요약본은 33쪽, 4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A장에선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1.5도 지구온난화의 현황과 영향, 위험 및 미래전망과 인류에게 주는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인간 활동은 산업화 이전대비 현재 약 1도(0.8~1.2도)의 온난화를 유발했으며 현재의 속도라면 2030~2052년 사이에 1.5도의 기온상승을 초과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지구온난화를 1.5도 이내로 제한하려면 온실가스나 에어로졸과 같은 인위적 배출량의 적극적인 감축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B장엔 1.5도 온난화가 해양 및 육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과 그로 인해 미치는 효과에 대해 설명돼 있다. 지구온난화가 2도에서 1.5도로 진행될 경우 2100년의 해수면 상승폭은 기존보다 약 10㎝ 낮아지고 이로 인해 1000만 명 정도의 인구가 해수면 상승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보았다. C장에선 1.5도 지구온난화를 달성하기 위한 온실가스 배출에 대해 다루고 있다. 2030년까지 2010년 대비 CO2 배출량을 최소 45%까지 감축해야 하며 2050년까진 배출량과 흡수량이 균형을 이루는 순제로(net-zero)에 도달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마지막 D장에선 지속가능발전과 빈곤 퇴치 노력 차원의 전지구적 대응 강화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지구온난화 1.5도로의 시스템 전환을 위해선 2035년까지 연간 총투자가 2.4조 달러에 이를 만큼 막대한 예산을 필요로 하지만 지구온난화가 2도가 아니라 1.5도로 제한됐을 때 기후변화의 영향, 빈곤퇴치 및 불평등 해소가 많은 부분 개선될 것이라고 보았다. 이를 위해선 국가와 과학기관 및 민간분야, 기관투자자가 힘을 합치고 경제적이면서도 지속가능한 발전에 맞춰 각 지역정부와 정책결정자가 국가 정부의 지원을 받았을 때 가장 효과적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2100년까지 지구온난화를 1.5도 이내로 제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를 위해선 사회 모든 부분에서 신속하고 광범위하면서 전례 없는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이번 IPCC총회에서의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 승인을 위해 세계 각국이 노력한 것처럼 개발도상국부터 선진국까지, 공공분야에서 민간분야까지 모두가 힘을 합쳐나간다면 우리 후손에게 장밋빛 미래를 약속할 수 있을 것이다. 대전지방기상청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