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유치원 단어에 민감한 사립유치원 관계자들
비리유치원 단어에 민감한 사립유치원 관계자들
  • 송영두 기자
  • 승인 2018.10.11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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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유치원 단어에 민감한 사립유치원 관계자들

비리유치원

국회에서 열린 사립유치원 비리 근절방안 모색 토론회가 유치원 측 집단행동에 욕설과 고성으로 얼룩졌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오후 2시부터 국회의원회관에서 '유치원 비리근절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사립유치원 회계비리 사례를 소개하고 근절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교육부와 서울·경기·인천교육청이 이날 토론회를 후원했다.

토론회 좌장은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최순영 전 의원이었다. 김호석 국무조정실 정부합동부패예방감시단 반장이 기조 발제를 맡는 등 당국자들도 참석했다.

사립유치원 모임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는 "사립유치원을 비리 집단으로 매도했다"면서 이날 토론회에 강하게 반발했다.

한유총은 토론회장에서 배포한 입장문에서 "진정 유아교육 발전을 위한 토론회였다면 사립유치원을 대변할 사람도 초청했을 것"이라면서 "일부 확정되지 않은 비위를 가지고 유아교육의 75%를 책임지는 사립유치원 전체를 매도한 박 의원 측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사립유치원장들은 전날부터 박 의원에게 '전화·문자폭탄'을 보내며 토론회 취소를 요구해왔다. 그런데도 토론회가 강행되자 토론회장에 몰려와 집단행동을 벌였고 토론회 참석자들에게 욕설과 야유를 보내 결국 약 15분 만에 중단시켰다.

박 의원이 사립유치원 측에 발언 기회를 주겠다며 토론회를 진행하자고 했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았다. 그는 전날 블로그에 "토론회에 참석해 의견을 제시해달라고 한유총에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토론회는 1시간가량 중단된 끝에 다시 시작됐다. 하지만 단상을 점거한 사립유치원장들의 항의가 계속돼 국회직원들이 인간띠를 만들어 발언자를 보호한 끝에 겨우 진행됐다. 사립유치원장들과 국회직원들 간 몸싸움도 반복돼 정상적인 토론회 진행은 아니었다.

사립유치원 집단행동은 연례행사처럼 반복되고 있다.

지난 2일 경기도교육청은 사립유치원 특정감사를 올해까지만 진행하고 내년부터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 특정감사를 두고 사립유치원장과 의견대립이 크다는 것이 이유였다. 특정감사는 한 분야를 골라 집중적으로 감사하는 것을 말한다.

경기도교육청은 2016년부터 사립유치원 특정감사를 벌여왔다. 경기지역 사립유치원 1천100여곳 가운데 현재까지 약 100여곳이 감사를 받았다.

경기지역 사립유치원들은 대규모 집회를 열고 집단휴업을 결의하는 등 특정감사에 거세게 반발했다. 작년에는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등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한유총은 이날 입장문에서 발제자인 경기도교육청 시민감사관을 지목해 "부당감사로 완장 갑질과 인권침해 논란을 불렀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사립유치원들은 정부의 국공립유치원 확대정책을 반대하고 재정지원 확대를 요구하며 집단휴업을 벌이려다가 여론에 밀려 철회했다. 당시 사립유치원들은 아이들을 볼모로 집단이기주의 행태를 보였다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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