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갈등 장기화, 11월 민노총 총파업으로 파업가능

국립암센터가 지난 12일 새벽 파업 위기에서 극적으로 ‘2018 임금 및 단체협약’에 합의하면서 사실상 을지대병원만이 마지막까지 남게 됐다. 여전히 을지대병원은 노사 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전국보건의료노조산업노동조합에 따르면 을지대병원과 함께 강력 투쟁을 예고했던 국립암센터가 포괄·성과연봉제 개선, 간호인력 충원, 연구직 고용의 질 개선 등을 합의하면서 파업을 철회하고 정상진료에 들어갔다. 암센터는 지난 11일 새벽까지 총파업 전야제를 열며 강력투쟁을 예고해왔다.

반면 보건의료노조 을지대병원지부는 지난 1일 기자회견을 열고 교섭결렬과 파업을 유도하는 을지재단을 향해 합의를 촉구했지만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앞서 노조는 임금체계 호봉 도입, 주 52시간 초과노동 금지,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인력 확충 등을 을지대병원에 요구했다. 당초 노사는 추석 이전 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이루지 못했다. 특히 노조는 1일 하루 영상의학과와 진단검사의학과에 한해 부분 파업까지 돌입하며 강경 대응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협상이 진척되지 않으며,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 상태로는 내달 예정돼 있는 민주노총 총파업과 맞물려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최종적으로 합의하지 못하면 을지대병원은 3년 연속 파업에 돌입하게 된다.
전국보건의료노조는 민주노총의 결정에 따라 내달 11월 10일과 전태일열사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 21일 4시간 파업 등 총파업 총력투쟁을 전개한다.

노조 관계자는 “작년까지만 해도 비슷한 수준이었던 건양대병원이 올해 큰 폭으로 인상된 임금에 합의하니까 병원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협상 타결을 위해 여러 방면으로 방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재단에서 응답을 하고 있지 않고 있다. 가능하면 파업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고 타결 마지노선은 생각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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