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칼국수축제가 오는 19일 서대전시민공원에서 개막돼 21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대전칼국수축제는 해가 갈수록 시민들의 인기를 더해가고 있어 올해 축제도 성황리 개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는 대전의 대표 축제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이번 축제에는 대전을 대표하는 15개 칼국수 업소가 참여해 김치, 얼큰이, 비빔, 팥, 어죽 등 다양한 칼국수를 선보인다. 게다가 대부분 5000원 이하의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며 매일 오후 3시 30분부터 무료시식 시간도 마련된다. 올해엔 부스와 부스 사이에 긴 탁자를 준비해 여럿이 다양한 칼국수를 맛볼 수 있도록 했다.

‘칼군무 경연대회’와 버스킹 공연이 펼쳐지고 ‘웰빙 칼국수 경연대회’, ‘엄마 손맛을 찾아라’ 등 다채로운 요리경연대회가 준비돼 있다. 또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칼국수 빨리먹기’와 밀가루 반죽을 이용한 칼국수와 인형을 만들어보는 체험행사도 선보인다.

지난해 8만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갈수록 인기를 끌고 있는 대전칼국수축제는 올해에도 시민들의 호응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대비해 인근에 어린이 놀이터 등 휴식공간을 마련해 불편이 없도록 했고 행사장 초입엔 수유실도 설치해 가족단위 관람객들을 배려했다.

대전은 칼국수 도시라고 할 만큼 칼국수 음식점이 많다. 이는 대전의 역사와 무관하지 않다. 경부선과 호남선 철도가 만나는 철도운송의 중요 거점도시로 발전한 대전은 밀가루로 대표되는 구호물자의 집산지 역할을 하게 되면서 다양한 국수문화가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이후 대전역을 중심으로 인근 시장으로 국수 음식점들이 늘어나면서 칼국수는 대전의 대표 향토음식으로 성장해왔다. 이에 따라 대전은 칼국수 음식점이 그 어느 도시 보다 많고 음식점마다 다양한 종류의 맛을 자랑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슨 이유인지 칼국수는 대전의 대표음식으로 뽑히지 못하고 괄시를 받아왔다. 그동안 변변한 칼국수축제조차 열리지 못하다 지난 2013년에야 처음으로 칼국수축제가 시작됐지만 그나마도 몇 차례 열리지 못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대전칼국수축제는 시민들의 폭발적인 호응 속에 성황을 보이고 있다. 중구청이 주관하고 있지만 대전시민 전체가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시민의 축제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대전칼국수축제를 중구가 아닌 대전시가 주관하는 행사로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행사에 필요한 예산도 더 확보하고 이벤트도 더 준비하는 등 다채롭게 꾸며 대전의 대표 축제로 만들어야 한다. 대전시민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찾는 축제로 만들어 대전이 칼국수 문화의 중심도시임을 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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