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의원 “태안·보령 등 ‘위험지역’ 지정해야”

김태흠 의원

해양경찰청의 부실한 예방대책으로 짙은 안개가 끼는 농무기(濃霧期, 3~7월) 해양사고가 급증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태흠 의원(충남 보령·서천)이 18일 공개한 해경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농무기 해양사고는 93건으로 2013년(25건)과 비교해 4배 가까이, 2016년(50건)에 비해선 2배 가까이 늘었다.

작년에 발생한 사고를 보면 짙은 안개로 인한 기상 악화가 결정적 영향을 미쳐 33건의 ‘충돌’ 사고가 났고, ‘방향 상실’ 11건, ‘좌초’ 8건 등으로 파악됐다. 발생지역별로는 충남 태안이 24건으로 가장 많았고, 보령이 13건, 경기 평택과 전남 완도, 울산 등이 각각 8건으로 집계됐다.

해경은 사고 위험이 높은 곳에 대해서는 ‘저시정(低視程, 목표물을 명확하게 식별할 수 있는 최대 거리가 얼마 되지 않음을 지칭) 빈발 위험지역’으로 지정해 대비하고 있는데, 지난해 사고가 잦았던 5개 지역 중 평택을 제외하면 모두 위험지역에서 제외돼 있어 예방대책의 문제가 드러났다.

김 의원은 “지난해는 해경의 저시정 설정이 480회에 달할 만큼 기상이 나빠 사고 위험이 높았지만, 사고다발지역 지정 등 해경의 예방대책이 부실해 사고가 크게 증가했다. 사전 경보체계를 재점검하고 사고가 잦은 지역에 대한 위험도를 평가해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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