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명규 전 빙상연맹 부회장, 전횡 의혹 전면 부인

전명규 전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체육단체 국정감사에서 위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빙상종목 선수 간의 파벌을 부추겨 '파벌 제조기' 의혹을 받고 있는 전명규 전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한국체대 교수)이 국감장에 출석, 자신과 관련한 의혹을 일체 부인했다.
  전 전 부회장은 23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체육단체 국정감사에 증신으로 출석해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입을 열었다.

  먼저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폭행 사건의 배경에 전 전회장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심 선수를 때려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인 조재범 전 코치의 참회 편지 등을 근거로 " 전 전 부회장이 대표팀에서 한국체대 선수들의 실력을 끌어올리고자 조 전 코치에게 폭행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전 전 부회장은 "압박한 적도 없고, 편지에 나온 대로 하지도 않았다"고 부인했다. 

  이어 손 의원은 전 전 부회장이 조 전 코치의 변호사 지원비를 논의하고 심석희의 기자회견을 자신이 막았다고 얘기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폭로했지만, 전 전 부회장은 "표현을 잘못한 것 같다"고만 했을 뿐 기자회견을 막진 않았다고 버텼다.

  안현수 선수를 러시아로 보내는 데 일조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전 전 부회장은 "최근 안현수가 본인의 입으로 나 때문에 러시아로 가지 않았다고 공개로 얘기해 내 누명이 조금이나마 벗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자신의 책임론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전 전 부회장은 "4년 전 내가 안현수를 러시아로 보냈다던 세력들이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내게 이런 일을 자행해 안타깝다"면서 "부덕의 소치이며 지난 4월에 부회장직을 관두고 더는 연맹 직을 맡지 않기로 했다"고 억울함을 피력했다.

  앞서 문체부는 빙상연맹 특정 감사 결과 "전 전 부회장이 빙상연맹 재임 시는 물론 연맹을 떠나 있을 때도 빙상계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해왔고, 빙상연맹은 정관에 없는 상임이사회로 조직을 비정상적으로 운영해 결과적으로 전 전 부회장의 과도한 영향력 행사를 방조했다"고 결론 내렸다.
  이어 교육부는 지난 7월 전 전 부회장에 대한 두 차례 사안 조사 결과와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한빙상경기연맹(빙상연맹) 감사 결과를 종합해 한국체대에 전 교수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그러나 한국체대는 전 전 부회장에게 3개월 감봉 처분을 내려 솜방망이 처벌 논란을 불렀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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