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기를 환경조성 아직 미흡해

얼마전 사립유치원에 관한 비리소식에 젊은 엄마들 사이에 ‘출산하지 않겠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출산장려정책은 많지만 육아지원에 있어 정책적·환경적 차원에서 현실적인 고려가 부족하다는 게 이들의 의견이다.
25일 만난 직장인 김 모(30·여) 씨는 결혼하기 전부터 남편과 출산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지만 결국 아이를 낳는 것을 포기하기로 결심했다. 출산장려정책 등 저출산 상황을 타개하려는 정책은 많지만 아이가 태어난 뒤 육아문제에 있어서는 지원이 크게 없어 출산을 꺼리게 된다고 했다. 그는 “저출산 문제도 문제지만 현재 우리나라 상황에서는 직장여성들이 아이를 낳아 마음 편하게 기를 수 있는 여건이 부족해 보인다”며 “양육지원 시설도 부족하고 직장여성이 직장과 육아를 동시에 하는 게 힘든 현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정 모(37·여) 씨도 “여성도 직장에서 인정받고 승진하고 싶지만 아이를 낳는 순간 육아에 매달려야 한다”며 “아이낳고 싶은 나라는 아직 아닌 것 같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 여러 정책이 있지만 단순히 수치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직장 근처에 믿을 수 있는 국·공립 보육 시설이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5살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김 모(34·여) 씨는 “아이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는 직장과 유치원의 거리가 짧았으면 하는 게 모든 엄마들 마음일 것”이라며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 믿고 아이를 맡길만한 국·공립 유치원이라도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송승기 기자 ssk@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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