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서윤(세종도담중 1학년)

저는 독립운동가의 엄마입니다. 저는 제 남편과 결혼하고 소중한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 아들은 커서 나라를 위해 싸웠습니다. 저는 자식들을 나라를 위해 바쳤습니다. 1904년 러일전쟁이 터지자 남편과 아들은 중국으로 넘어가 독립운동을 하다 남편은 병으로 인해 죽고 아들만 남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제 아들은 나라를 위해 헌신했던 도마 안중근입니다.

아들은 독립운동을 위해 고국을 떠나 타지에서 열심히 싸웠습니다. 아들이 고국을 떠날 때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들아 집안일은 생각 말고 최후까지 남자답게 싸워라.”

제 가슴은 찢어져도 아들만은 하나밖에 없는 나라를 위해 싸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의 이런 가르침이 아들에게 큰 원동력이 됐나봅니다. 그러다가 제 아들이 일본에게 잡혀가 감옥에 갇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제 가슴은 철렁했죠. 그래도 아들을 구해야겠다는 생각에 정신을 차리고 평양으로 가 안병찬 변호사께 부탁했습니다. 안 변호사는 제 아들을 열심히 변호해줬지만 끝내 사형선고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아들과의 마지막 면회에서 저는 편지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것은 일제에게 목숨을 구걸하는 짓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른즉 다른 마음은 먹지 말고 죽으라. 옳은 일을 하고 받는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다.”라고요. 마지막으로 아들에게 이런 모진 말을 내뱉었습니다. 아들의 얼굴도 차마 보지 못할 것 같아서 편지를 보낸 겁니다.

제 아들은 얼마나 이 어미가 미웠을까요. 그래도 뿌듯합니다. 제 아들의 이름이 남았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저는 이 나라를 꼭 지키고 싶었습니다.

아들에게 모진 말과 어미로서의 보살핌도 못해주고 아들은 먼 곳에 보내고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라고 했던 것이 가슴이 미어지고 찢어지지만 다 아들을 위해서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들아, 이 어미가 미안하다. 이제 하늘에서나마 푹 쉬렴. 이제 이 어미도 네 곁으로 갈 때가 됐구나 애썼다.”

이렇게 나라를 위해 아들을 바치고 자신의 몸도 아끼지 않은 조마리아 여사는 아들보다 17년을 더 살고 나서 생을 마감했다. 조마리아 여사님, 그리고 안중근 의사님. 당신들이 있어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나라를 지켜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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