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나 자녀 없이 살아가는 홀몸노인 인구 140만 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고독사도 연간 70여 명씩 증가해 최근 5년간 3331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권에서 역시 홀몸노인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약 10만 명이 혼자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서울 성북을)이 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우리나라 65세 이상 홀몸노인 인구는 총 140만 5085명으로 2014년 115만 2673명에 비해 2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현재 홀몸노인 중 가장 많은 연령대는 75세~79세로 34만 5524명이었다. 또 90세 이상 초고령 홀몸노인 또한 4만 2127명에 달했다.
전국 17개 시·도 홀몸노인 인구는 전체 인구 수에 비례해 수도권에 가장 많은 홀몸노인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서울·경기 지역 홀몸노인 인구는 각 21만 4954명, 23만 2824명으로 집계됐고, 경기도는 이미 지난 2016년에 20만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에서는 3만 3906명으로 나타났고 세종은 4612명이었다. 충남과 충북은 각각 7만 3654명, 5만 4063명으로 매년 지속 증가하고 있었다.
문제는 홀몸노인 인구 증가와 함께 혼자 쓸쓸히 죽음을 맞는 무연고 사망, 이른바 고독사 또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4년 538명이었던 노인 고독사는 지난 해 835명으로 297명 더 늘었다. 올해 6월까지 노인 고독사는 547명으로 집계됐는데, 이 중 남성은 346명, 여성은 201명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145명 더 많았다. 이 같은 성별 경향은 지난 4년간 지속되어 남성 홀몸노인이 여성보다 연 평균 182.5명 더 많이 사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지난 2017년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빈곤율은 45.7%로 OECD 가입국 중 1위다. 같은 해,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와 같은 유럽 주요국가의 노인빈곤율이 한 자리수를 유지한 가운데, 2위를 차지한 라트비아(26.5%)와도 크게 차이 나는 수치다. 지난 해 OECD 가입국 노인빈곤율은 12.5%를 기록했다.
기 의원은 “커뮤니티 케어가 어르신 돌봄에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고독사방지법’ 입법에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