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중간고사 성적 "성적 수사받은 심리적 요인으로 하락됐다"

쌍둥이 중간고사 성적

쌍둥이 중간고사 성적이 큰 폭으로 하락됐다.

머니투데이 단독보도에 따르면 1학기 시험에서 나란히 문·이과 전교 1등을 차지한 자매가 시험지 유출 의혹 이후 성적이 하락됐다.

7일 학교 관계자 등에 따르면 쌍둥이 자매는 지난달 해당 학교 2학년 2학기 중간고사 시험에서 자신들의 1학년 1학기 수준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에 쌍둥이 자매 측은 "경찰 수사로 심리적 압박감을 느껴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해 성적이 떨어졌다"라고 전했다.

한편 서울 숙명여고 문제유출 의혹 사건 핵심 피의자인 전임 교무부장 A(53)씨가 6일 구속되면서 경찰이 정황 증거를 다수 수집한 끝에 문제유출 혐의를 어느 정도 소명하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임민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범죄사실에 대한 소명이 있고, 범행의 특성과 피의자와 공범 관계 등에 비춰볼 때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영장심사에서 A씨는 "문제를 유출한 적 없고, 자택과 딸들 휴대전화에서 발견된 메모는 공부하면서 남겨둔 단순 메모이며, 경찰이 정황만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제시한 핵심 증거 중 하나는 A씨의 '수상한 야근'이다.

A씨는 올해 1학기 중간고사 사흘 전인 4월 21일과 기말고사 닷새 전인 6월 22일에 교무실에 남아 야근했다. 두 번 모두 교무실 금고에 시험지가 보관되기 시작한 직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서울시교육청 감사에서는 "금고 비밀번호를 모른다"고 말했지만, 경찰 조사에서는 "4월 21일 야근할 때 과거 적어뒀던 비밀번호를 찾아 금고를 열었다"고 말을 바꿨다. 다만 "결재가 완료되지 않은 시험지를 추가로 넣느라 금고를 연 것이고, 해당 과목 선생님도 함께 있었다"며 문제유출 혐의는 부인했다.

송영두 기자 duden1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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