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비소 검출된 경피용 BCG 회수 논란
질병관리본부, 비소 검출된 경피용 BCG 회수 논란
  • 강선영 기자
  • 승인 2018.11.08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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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비싼돈 주고 맞췄는데...”국민청원 잇따라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알리미 사이트가 8일 현재 접속 폭주로 연결이 되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캡처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알리미 사이트가 8일 현재 접속 폭주로 연결이 되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캡처

 국내에서 이른바 불주사라고 불리는 경피용(도장용) 결핵예방(BCG) 백신에서 중금속 비소가 검출돼 보건당국이 회수조치에 나서자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예방접종을 확인하는 ‘예방접종알리미사이트’와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는 연결이 불가능할 정도로 접속자가 몰리고, 안정성에 책임을 추궁하는 국민청원까지 등장하는 등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식약처는 논란이 확산되자 8일 문제가 된 경피용 BCG 백신 제품 14만 2125팩을 모두 수거했고,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제품은 백신 원액과 이를 녹이는 용액, 접종용 침으로 구성된 1팩짜리로 제조국인 일본 후생성의 입장처럼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으나 국민 염려를 해소하기 위해 회수 명령을 내렸다는 게 식약처의 설명이다.

비소는 백신 원액이 아니라 첨부용액(염화나트륨)이 담긴 유리병에서 나왔기 때문에 백신 자체의 문제는 아니다. 특히 의약품 국제협력조화회의(ICH)의 금속성 불순물 시험(Q3D) 기준에 따르면 하루 최대 비소 허용량은 1.5㎍(100만 분의1g)이지만 이번 제품 첨부용액에 담긴 비소는 0.039㎍(0.26ppm)이어서 하루 허용량의 38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하루 허용량 1.5㎍은 평생 기준인데 BCG 백신은 평생 1회만 접종하기 때문에 기준치를 넘기지 않는다.

문제는 비소가 독성이 강한 중금속이어서 화합물 형태로 체내에 다량 투입되면 암을 유발할 수 있어 국제암연구소도 1군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BCG 접종 당시 구토나 설사가 없다면, 우려할 사항은 아니라는 것이 보건 당국의 설명이다. 그러나 발암물질이라는 것 자체만으로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영유아 부모들은 접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나 접종 소아과 등에 문의를 하고 있지만 누구하나 속시원하게 답변을 해주지 않아 답답하다고 토로하고 있다.

김한송(34) 씨는 “8개월 된 아이에게 일부러 7만 원이나 주고 BCG를 맞췄는데, 무료 주사도 아니고 유료로 맞춘 주사가 문제가 될 줄은 전혀 몰랐다”며 “소아과에 문의를 하려고 어제부터 전화를 해도 불통이라 알아볼 수도 없고 홈페이지 접속도 안 된다. 온라인 카페를 통해 엄마들끼리 불만만 털어놓는 것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털어놨다.

국민청원에도 하루 동안 70여 건의 BCG관련 청원 글이 올라왔다. ‘경피용 BCG 백신 비소 기준 초과에 대한 안전성 답변을 똑바로 해달라’는 제목의 글에는 청원 시작 반나절 만에 1만 명이 넘는 사람이 동의했다. 글쓴이는 “건강에 아무 이상이 없으면 회수를 왜 하는지, 건강에 이상이 있으면 어떻게 될 수 있는지 적어도 그 정도는 알려주는 게 맞는 게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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