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퀸즐랜드 경찰이 지난 9월 14일 공개한 '바늘 딸기' 사진 [EPA=연합뉴스]
체포된 '바늘 딸기' 용의자 [EPA=연합뉴스]

 

  바늘이 숨겨진 딸기가 유통돼 두 달여간 호주 국민들을 공포에 떨게 한 '바늘 딸기'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검거됐다. 농장과의 마찰 빚은 직원이 퇴직 전 벌인 일이었다.

  호주 경찰은 12일 베트남 난민 출신 50대 여성을 테러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20여년 전 호주로 건너와 시민권을 취득한 용의자 여성은 지난 9월 호주 퀸즐랜드의 한 딸기농장에서 감독관으로 일하면서 딸기에 바늘을 넣은 혐의를 받고 있다.

  용의자는 평소 자신이 일하던 농장에 불만을 품고 주변에 "복수할 거야"라고 말하는 모습이 목격됐으며, 딸기에서 발견된 DNA와도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늘 딸기' 사건은 지난 9월 한 남성이 "친구가 딸기를 먹고 심한 복통을 느껴 응급실로 향했다"며 바늘이 꽂힌 딸기 사진을 SNS에 올리며 세상에 알려졌다. 
  그 뒤 호주에서는 사과, 바나나, 망고 등의 과일에서도 바늘이 발견되는 등 모방범죄가 빈발했고, 이로인해 과일의 매출이 뚝 떨어져 농가가 타격을 입는 등 후유증을 겪었다.

  이에 호주 연방정부는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시중 유통 농산물을 고의로 오염시키는 행위를 강력히 처벌하는 법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