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슈퍼(SSM)에서 판매하는 김장품목이 전통시장, 대형유통매장보다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교육중앙회 대전광역시지부는 12일 대전지역 유통업계 29곳을 대상으로 김장용품 15개 품목에 대한 가격조사를 실시했다. 이에 따르면 4인 가족 기준 김장비용은 대형슈퍼(SSM)가 29만 210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이어 전통시장이 29만 7903원, 대형유통매장이 33만 6159원으로 집계됐다. 비싼 품목 수가 가장 많은 곳은 대형유통매장으로 배추, 무, 쪽파, 미나리, 마늘, 생강, 새우젓, 멸치액젓, 굴 등 9개 품목이 각 판매처 중 가장 비싼 가격을 나타냈다.

반면 가장 싼 품목이 많은 곳은 전통시장으로 무, 흙대파, 쪽파, 마늘, 소금, 새우젓, 멸치액젓, 굴 등 8개 품목이 가장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15개 김장품목의 올 평균 가격은 30만 8721원으로 지난해(26만 6803원)보다 15.7% 비싸졌다. 비교품목 중 배추, 무, 알타리 등 11개 품목은 가격이 올랐고 미나리, 마늘, 소금, 멸치액젓 등 4개 품목은 하락했다.

가장 큰 가격 상승폭을 보인 품목은 갓으로 지난해 보다 99.7% 올랐다. 이는 아직 반입량이 적고 김장준비가 덜 돼 소용량의 갓을 환산가격으로 계산했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김장이 시작되면 어느 정도 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생강 78.3%, 배추 45,4%, 흙대파 34.0%, 고춧가루 20.7%, 소금 18.3%, 무·굴 9.0%, 쪽파 8.2%, 새우젓 2.5%, 알타리무 1.2%순으로 가격이 올랐다.

소비자교육중앙회 관계자는 “채소는 7월 폭염·가뭄, 8월 고온과 잦은 비 등 산지 여건이 좋지 않아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가격이 김장 시기까지 이어진 것”이라며 “양념재료인 고춧가루는 김장예약 주문 기간으로 대량수요처 납품량 증가와 김장철 기대심리가 작용하고 있어 현재 가격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재인 기자 jji@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