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전대 앞두고 세력화 주력

전원책 변호사 해촉이 가속화를 시킨 것일까? 전 변호사 해촉 이후 내년 2~3월 예정된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의 당권 경쟁이 빨라지는 모양새다.

현재 충청권에선 범친박계인 정우택 의원(충북 청주 상당)과 범비박계인 정진석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이 유력 당권주자군에 속해 있다. 이들의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우선 정진석 의원은 김무성 의원과 13일 국회에서 ‘열린토론, 미래’ 모임의 토론회를 개최했는데, 이 자리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 탈당했거나 탄핵을 지지했던 인물을 중심으로 주호영·김재경·강석호·권성동·김영우·김학용 의원 등 15명이 참석했다. 원내대표 임기가 내달 11일이어서 차기 경선이 한 달도 안 남은 상황이고, 전대도 앞두고 있어 세 결집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진석 의원은 모두발언을 통해 “현재의 한국경제를 ‘노 브레이크, 날개없는 추락’으로 얘기할 수 있겠다”며 “내년도 한국경제가 어렵겠다고 한 무디스의 분석은 대부분 다른 요인이 아니라 한국정부의 정책 실패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한다”라고 강조했다.

같은 시각 친박계 모임도 있었다. 국회 인근 한 호텔에서는 일부 원외 인사들이 주축이 된 ‘자유한국당재건비상행동’ 모임이 열렸다. 이 모임에는 일찌감치 당권 도전의사를 시사하며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정우택 의원을 비롯해 심재철·조경태·김진태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이 초청을 받아 참석했다. 참석자가 주로 친박계를 포함한 잔류파가 중심이 된 데다, 이 모임이 6·13 지방선거 참패 직후 김무성 의원의 정계 은퇴와 김성태 원내대표의 사퇴를 강하게 촉구했다는 점에서 탈당파와 대척점에서 세대결을 펼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

이들은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조기 종료하고 전대를 앞당겨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당권주자 단일화에 대해서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정우택 의원은 “여기 계신 분들 중에도 (단일화를) 생각하는 분이 있고 생각이 없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며 “또한 당의 지도체제, 단일지도체제로 갈지 집단지도체제로 바꿀지도 결정이 안 된 상태에서 단일화 얘기를 하는 것은 너무 앞서 가는, 문재인정부보다 속도를 더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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