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범기업 ‘아지노모토’ 홍보 경기도에 “국민정서상 문제” 지적

일제강점기에 조선인 강제노역 과정에서 일본인들의 만행을 그린 영화 ‘군함도’가 최근 국내에 개봉되면서 일본 전범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새삼 집중된 가운데, 전범기업 명단 1·2차를 발표한 이명수 자유한국당 의원(충남 아산갑)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경기도는 김진흥 행정2부지사와 모토하시 히로하루(本橋 弘治) 일본 아지노모토(味の素) 부사업본부장이 지난 16일 도쿄에 위치한 아지노모토 본사에서 투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는데, 아지노모토는 이 의원이 전범기업으로 발표한 기업 중 한 곳이기 때문이다.

경기도가 전범기업과 업무협약 체결을 했다고 발표한 다음날인 17일은 공교롭게도 제79회 순국선열의 날이었다.

전범기업이자 종합식품기업인 아지노모토는 우리나라 식품기업인 ㈜농심과 협력해 경기 평택 포승 농심공장 부지에 즉석분말스프 생산공장을 설립, 내년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이 의원은 18일 금강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전범기업이라고 해도 일반기업인 농심이 합작해 국내에 공장을 설립하는 것을 비난할 필요까진 없다”라고 다소 유연한 입장을 취하면서도, 지방자차딘체까지 나서는 것은 “국민 정서상 문제”라고 지적했다.

공공기관들의 전범기업과의 협력은 그간 계속돼 왔다. 동서발전㈜이 화력발전소 설치 과정에서 대표적 전범기업인 미쓰비시(MITSUBISH)와 히타치(HITACHI)가 GPA(정부조달협정)에 따라 국제입찰을 통해 동서발전㈜의 당진발전소 9·10호기 기자재 제작사로 참여하는 등 전범기업들의 국내 진출이 활발하게 전개돼 왔다. 이에 이 의원은 그간 전범기업들의 공공기관 입찰제한 지킴이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의원은 특히 공공기관인 국민연금관리공단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이 의원은 “공단이 미쓰비시 주식에 엄청난 국민의 돈을 투자해 국민들에게 노후연금을 주고 있다. 여기에 수익률도 적은데 투자금을 줄이지 않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한편, 아지노모토는 지난 1909년 설립 당시 ‘스즈키 제약소’라는 사명(社名)으로 조미료 사업을 시작했고,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인 1946년 사명을 아지노모토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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