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무궁화축구단의 1부 리그 승격이 결국 무산됐다.

19일 구단 관계자 등에 따르면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서울 축구회관에서 이사회를 열고 선수충원 계획이 무산된 프로축구 2부 리그 아산 무궁화 축구단의 1부리그 승격 자격을 박탈했다고 밝혔다.

당초 연맹 측은 지난 5일 열린 이사회에서 2부 리그 우승으로 1부 리그 자동승격 자격을 얻었지만, 경찰청의 내년도 신규 의경선수 모집 중단 방침으로 선수 충원이 어려워 내년도 클럽 자격 모집 최소인원에 미달, 현재 상태로는 리그 참가가 어려운 무궁화 축구단에 대한 처리 방안을 결정키로 했지만 경찰청의 중단 방침에도 불구하고 구단 측의 충원 계획을 기대하며 이날까지 결정을 미룬바 있다.

연맹 측은 이날 이사회 전까지 이렇다할 충원계획을 내놓지 못한 아산무궁화축구단의 승격자격을 박탈하고 2부 리그 2위를 차지한 성남FC를 아산 대신 1부 리그에 합류시켰다.

이와 함께 4위팀 대전과 5위팀 광주가 벌이는 2부 준플레이오프 승자가 3위 부산과 플레이오프를 갖고, 승자가 1부리그 11위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벌이게 된다.

승격자격이 박탈된 아산무궁화 축구단은 설상가상으로 내년 시즌 2부 리그 참가 여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연맹의 구단 시즌참가여부 결정 기한이 이번달 말로 다가온 가운데 충남도가 도민 구단에 창단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며 12월 토론회를 통해 해법을 찾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내년 시즌 참가 여부에 대한 연맹의 결정 이후 진행되는 토론회는 사후약방문 이자 도민축구단에 대한 부담으로 부터 벗어나려는 충남도의 출구전략이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그동안 구단의 소생을 위해 도민구단 창단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었던 아산시 역시 시 재정 부담 등으로 시민구단 창단에 선뜻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무궁화축구단의 프로축구 2부 리그 우승이라는 위업 역시 그 빛을 잃게 될 상황에 놓였다.

한 관계자는 “도민구단 창단이 어려워져 안타깝다. 하지만 아산시가 마지막까지 희망을 놓치 않고 시민구단 창단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진행 중인 만큼 충남도 역시 해법 마련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가능하다면 무궁화축구단의 상징적 의미 를 살리고 경기 방송중계 시 얻을 수 있는 홍보 효과등을 감안해 충남도정 정책홍보 차원의 지원이라도 가능한지 검토해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산=이진학 기자 ljh1119@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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