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4분기 이후 최대치

 올 3분기 가계부채가 전분기보다 20조 원 넘게 늘면서 1500조 원을 넘어섰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3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가계신용은 2분기 말보다 22조 원(1.5%) 증가한 1514조 5000억 원이다. 이는 통계를 작성한 지난 2002년 4분기 이후 최대치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 등 각종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가계대출)과 신용카드 사용 금액(판매신용)을 합친 것으로, 가계부채를 포괄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가계신용 중 가계대출은 1427조 7000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18조 5000억 원 늘었다. 이중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확대되면서 14조 2000억 원 증가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8조 6000억 원)이 급증했는데 이는 아파트 입주물량 확대와 계절적 요인과 9·13 부동산 대책 이전 ‘막차탑승’을 위한 대출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용카드 사용액 등을 말하는 판매신용도 전분기보다 3조 6000억 원 늘어났다. 추석연휴 등으로 인한 신용카드 이용금액이 증가한 탓이다. 판매신용 잔액기준으로는 86조 7000억 원으로 올 연말 9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규제 강화로 전반적인 가계부채 리스크는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취약차주 부채부담 및 소호대출 증가세 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정부규제 시행으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하며 금융불균형 리스크가 축소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하지만 취약차주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는 만큼 외부 충격이 발생할 경우 미시적 수준의 리스크가 전반적인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재인 기자 jji@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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