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행안부, 과기부 세종으로 이전 , 공무원들, 아파트 문의 계속 이어져 , 계약 성사까진 아직 많지 않은 상황 , 싼 전세, 혹은 가치 높은 매매 고민

 세종에 최근 아파트에 대한 문의가 늘어나는 추세다. 내년 세종으로 이전하는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인해 주택 수요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다만 저렴한 전세냐, 미래가치 높은 매매냐에 대한 고심으로 당장 계약으로 이뤄지진 않고 있다.

21일 세종지역 부동산에 따르면 내년 행안부와 과기정통부가 세종으로 이전을 확정지었다.

행안부는 내년 2월경, 과기정통부는 9월 세종에 새 둥지를 튼다. 중앙행정기관의 이전인 만큼 주택 수요 역시 세종으로 이전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최근 세종의 주택 매매가와 전세가는 큰 폭으로 올랐다. 매매의 경우 지난달에만 0.88%, 전세는 1.2% 올랐다. 주택 수요도 꾸준히 유입된 것이 원인이다.

다만 아직 구체적으로 계약까지 이어지는 건수는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가을 이사철과 맞물려 매매가와 전세가가 오르긴 했지만 행안부와 과기정통부의 주택 수요는 아직 계약까지 이어지지 않고 있다. 전세와 매매 모두 일장일단이 있어 주택 수요는 어느 것이 유리한지를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매매의 경우 세종의 아파트 가격이 충청권에서 가장 비싸지만 미래가치가 크다는 점이 장점이다. 세종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이 등락을 반복하지만 장기적으론 행정수도 완성에 대한 기대감이 크고 이에 따른 인프라 발전 등도 충분히 가능해서다.

특히 시간을 미룰수록 세종충남대병원 개원 등에 힘입어 매매가가 오를 것으로 보여 더 상승하기 전 매매 물량을 확보하면 유리하다. 다만 폭발적으로 상승한 부동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인프라는 아쉬운 점이다.

전세는 저렴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실제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인 전세가율은 세종의 경우 50%도 되지 않는다. 매매가가 3억 원이면 전세가는 1억 5000만 원 채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지난달에만 1.2%가 넘는 상승폭을 기록하며 전세가가 크게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2억 원을 넘는 전세 물량은 큰 전용면적을 제외하면 거의 없다. 특히 다른 지역에 비해 신축이라는 점 역시 주택 수요가 전세 물량에 끌리는 요소다. 그러나 세종은 전세가 다시 급락할 가능성이 있어 깡통전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세종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내년 행정기관의 세종 추가 이전이 시작되면 관련 공무원 역시 주택을 구할 수밖에 없다.

현재 전세와 매매 둘 다 충분히 메리트가 있는 만큼 아직은 문의 단계에 그치는 중”이라며 “그러나 주택 수요가 내년 1월 되면 많아질 것으로 보이기에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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