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방학에도 전국 900여 곳이 넘는 학교에서 석면철거공사가 진행된다. 충청권의 경우 충남이 초등학교 56개교, 중학교 21개교, 고등학교 17개교, 유치원 1곳 등 95곳에서 석면철거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전은 초등학교 3개교와 중학교 1개, 고등학교 5개교 등 9개교 등 비교적 적은 학교가 공사를 벌인다.

교육부는 오는 2027년까지 전국 학교의 석면철거를 추진하기로 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앞으로도 공사는 계속될 전망이다. 그동안 기간이 짧은 여름방학에 집중됨으로써 발생하는 부실 등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겨울방학으로 분산해 공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하지만 겨울방학 공사를 앞두고 환경보건시민센터와 전국학교석면학부모네트워크 등이 미비한 준비 등을 지적하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들 단체는 “교육부가 추진하고 있는 학교 석면해체제거 공사는 계획과 진행, 평가에서 여전히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철저한 관리 없이 공사를 벌이면 이후에도 석면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아 학생 안전이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진행된 학교 석면철거공사에서는 관리부실로 석면의 잔해가 그대로 남아 있는 등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특히 대전의 경우 작년과 올해 여름방학 중 공사를 진행했던 초등학교에서 부실공사 논란이 일면서 학부모들의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당시 부실 철거 의혹이 일자 시료를 채취해 검사를 실시하고 정밀청소 후 공사를 재개했으나 현장 근로자가 직접 촬영한 영상이 공개되면서 안전 매뉴얼 준수를 비롯한 석면 잔해물 처리 등 공사 전반에 걸친 문제가 제기되면서 개학이 일주일 연기되는 등 진통을 겪어야 했다.

올 겨울에 진행되는 학교 석면철거작업은 이런 부실문제가 더 이상 나오지 않게 해야 한다. 물론 올해 여름은 유래 없이 극심한 폭염 속에 진행되면서 작업에 어려움이 많았기 때문에 부실 문제가 더 불거졌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동안의 학교 석면철거공사의 면면을 보면 올 겨울에도 문제가 없으리란 보장은 없다.

교육당국은 이런 학부모들의 불안을 의식하고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한 관리·감독을 약속하고 있기는 하다. 석면철거공사 시행업체 선정을 꼼꼼하게 했고 공사기간도 충분히 확보했으며 학부모와 시민단체, 전문가들이 참여하에 모든 공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들의 불안을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보다 더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석면철거공사 이후에도 석면의 잔해물이 검출되는 등으로 어린 학생들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점에서 완벽한 철거공사를 검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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