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섭 충청남도농업기술원 친환경농업과 실용화연구팀장

최근 친환경농업은 2016년부터 폐지된 저농약 인증과 2013년 이후 인증의 신뢰성 문제 등으로 인하여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2013년도 이후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인증이 강화되어 친환경농업을 포기하는 농가가 급증하면서 친환경농업은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는 실정이다.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커지면서 유기농산물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더불어 농업의 지속성을 유지하고 농산물의 안전성이 중요시되는 유기농업이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변화에 따라 유기농업을 실천하고 있는 농가에서는 토양개량, 작물 생육촉진, 병해충 방제를 위하여 다양한 유기농업자재를 구입하여 사용하고 있어 농가 경영비 증가 요인이 되고 있다. 따라서 일부 유기재배 농가에서는 천연식물을 활용한 추출물 및 농가 자가제조 유기농업자재를 이용하여 경영비를 절감하고 있지만 농가에서 자가제조하는 유기농업자재는 효능 검증이 어렵고, 제조방법도 농가마다 많은 차이가 있으며, 사용방법도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않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친환경농업을 잘 실천하려면 우선 유기농업자재의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사용원칙을 준수하여야한다. 유기농업자재의 특성은 첫째, 유통되고 있는 유기농업자재들은 대체로 사용목적이 광범위하다. 둘째, 효과와 지속성이 낮으며, 효과 및 안전성 검토가 어렵다. 셋째, 주성분이 불분명하고 함량이 낮으며, 유해성분이 많다. 넷째, 토양에 투입되는 자재는 토양을 건전하게 만든 상태에서 적절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다섯째, 토양처리제의 경우 대체로 가격이 높으므로 경제성을 검토한 후 사용해야 한다. 여섯째, 농가에서는 자재를 사용하기 전에 소면적에서 효과를 확인한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유기농업자재의 특성을 이해하고 사용한다면 효과를 배가 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따라 충남농업기술원 친환경농업연구센터가 올 10월 16일 개소함에 따라 천연식물 유전자원을 수집하여 현재 전시포를 조성 중에 있고, 이를 농업인 현장 교육의 장(場)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제조방법, 사용방법의 표준화, 효능에 대한 과학적 검증을 준비하고 있다. 물론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천연식물의 종류가 수십 종에서 많게는 수백 종에 이르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친환경농업연구센터에서는 농가 자가제조 유기농업자재에 대한 제조방법, 사용방법의 표준화, 효능에 대한 과학적 검증에 대한 연구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전국 친환경 농가를 중심으로 자가제조 유기농업자재에 대한 정보를 수집 중에 있고, 내년부터 장기계획을 수립하여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농촌진흥청, 대학, 다른 연구기관 등에서 연구한 결과도 많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한다면 시간을 앞당겨 농가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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