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 청산’과 ‘총선 승리’ 기치
나경원 원내대표 후보 러닝메이트

 
 
자유한국당 정용기 의원(왼쪽)이 9일 국회 정론관에서 당 정책위의장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정 의원은 나경원 원내대표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나선다. 연합뉴스

재선 국회의원인 자유한국당 정용기(56) 의원(대전 대덕구)이 당 정책위의장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4선인 나경원 원내대표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나서는 것이다.

정 의원은 9일 국회 정론관에서 “당을 살리고, 우파를 재건하기 위해 정책위의장 경선 출마를 결심했다”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지난 28년간의 정당·정치활동에서 단 한 번도 사람 중심의 계파활동을 하지 않았고, 오로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가치를 구현하는 길만을 고집해 왔다”면서 계파 청산의 적임자임을 부각시켰다.

또한 “재선 구청장과 재선 의원으로서 늘 국민 편에서 생각하고 일해 왔다”며 현장에서 국민과 함께해 온 자신이 21대 총선 승리를 위한 정책 개발을 해낼 수 있음을 것임을 강조했다.

정 의원은 2002년 대선 당시 나 후보와 함께 일했던 경험을 소개하면서 원내대표-정책위의장으로서 적절한 호흡을 맞출 수 있을 것이란 점도 피력했다.

정 의원은 정책위 운영 방향에 대해선 “신뢰를 바탕으로 당이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투명한 소통을 기본으로 하는 정책위를 만들겠다”라며 “정조위(정책조정위) 체제 부활을 통해 정책으로 승부하는 강한 야당을 만들어 총선 승리를 견인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 의원은 프랑스의 ‘노란 조끼’를 언급하며, “일방적이고 독선적이고 무지한 문재인 정권의 정책에 대한 저항운동이 한국당의 계파적 이해를 넘어 우파 대통합을 이뤄낼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투명한 보수’, ‘유능한 보수’, ‘따뜻한 보수’, ‘로하스 보수’라는 네 가지 우파의 길을 제시하고, 그 방향성과 철학으로 정책위를 이끌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정 의원은 1991년 민주자유당 공채 1기로 정계에 입문해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보좌역을 거쳐 민선 4·5기 대덕구청장을 지냈고, 2014년 보궐선거로 19대 국회에 입성한 후 201620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한편, 한국당은 차기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을 11일 실시할 예정으로, 원내대표 경선에는 나경원 의원 외에 유기준·김영우·김학용 의원이 출마 의사를 표명했고, 유기준·김영우 의원은 출마를 포기해 양자 대결로 펼쳐지게 됐다.

선거 전략상 정책위의장 후보는 원내대표 후보의 약점을 보완해 주면서도 장점은 극대화해 표의 확장성을 키우는 ‘히든카드’가 될 수 있고, 정치권에선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최고 궁합’을 이루는 조건으로 서로 다른 계파나 지역 안배 등을 꼽는데, 친박(친박근혜)·잔류파의 지지를 받는 나 후보는 잔류파이자 충청권 재선인 정 의원을 선택했다.

이번에 선출되는 원내대표는 상임위원회 배정권과 같은 막강한 권한은 없지만 21대 총선까지 당연직 최고위원으로서 공천에 관여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한국당 당헌·당규에는 ‘차기 임기가 6개월 이상 남지 않을 경우 현 원내대표가 유임할 수 있다’라는 규정이 있다. 이에 따라 차기 원내대표는 내년 12월 임기가 끝나지만, 2020년 4월 치러질 총선까지 원내대표직을 계속할 수 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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