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까지 영하 10도 내외
18일까지 추위 기승 예년보다 북극 해빙 적어

일년 중 눈이 가장 많이 내린다는 절기인 대설(大雪)인 지난 7일부터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이면서 혹독한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강원 산간 최저기온이 영하 20도까지 곤두박질친 가운데 대전·세종·충남 지역도 맹추위에 시달리고 있다. 올 여름 예상치 못한 최악의 폭염이 찾아온 데 이어 지구온난화로 인한 급격한 기후변화가 곳곳에서 감지되는 양상이다. ▶관련기사 5·6면

9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일 밤부터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기온이 크게 떨어지기 시작했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지고 있다. 영상권에 머물렀던 지난 6일과는 반대로 7일부턴 최저기온이 영하 7.1도(평균기온 영하 3.7도), 8일 영하 9.9도(평균기온 영하 6.6도), 9일엔 11도까지 떨어지고 있는 상태다. 최근 기승을 부린 미세먼지가 잠잠해지자 때 아닌 한파가 찾아온 것이다.

10일까지 평년보다 3~10도 가량 낮아 매우 춥겠고 내주에도 평년보다 다소 낮은 기온이 지속될 것이라는 게 기상청의 전망이다. 기상청은 갑작스럽게 한파가 찾아온 이유로 평년보다 적은 북극 해빙을 지목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여파로 분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10일 오전까지 아침기온이 영하 10도 내외로 떨어지고 일부 지역에선 내린 눈으로 인해 도로가 결빙돼 교통안전과 보행자 안전에 유의해야하며 11일엔 대전·세종·충남 등의 지역에서 눈 또는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오는 18일까지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체로 맑은 날이 많겠지만 기온은 평년(최저기온 영하 6도에서 영하 1도·최고기온 4도에서 8도)보다 조금 낮겠다”며 “지난 10월엔 북극 해빙면적이 평년보다 적었으며 최근 들어 해빙면적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북극 해안인 랍테프해는 해빙으로 모두 채워졌으나 바렌츠·카라해는 여전히 평년보다 적다.

결과적으로 북극 해빙이 평년보다 적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이로 인한 고위도의 찬 공기 유입 가능성이 높은 기상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