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청장 취임 맞물려 수사권독립 현수막 게시

대전지방경찰청사에 게시된 수사구조개혁 촉구 대형 현수막.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 취임 후 청사에 수사구조개혁을 촉구하는 대형 현수막이 설치됐다. 황 청장이 수사권 독립의 선봉에 있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전지방경찰청은 10일 오전 청사 로비에 ‘수사는 경찰! 기소는 검찰! 혜택은 국민에게! 수사구조개혁! 국민이 행복해집니다’라는 글자가 새겨진 현수막을 게시했다. 가로 4m, 세로 3m의 대형 현수막이다.

대전경찰 관계자는 “수사는 경찰이 하고 기소는 검찰이 하는 것은 시대적 숙원이다. 이 모든 혜택은 국민에게 돌아가는 것”이라며 “이는 정부의 최우선 과제이기도 하다. 연내 입법화를 촉진하고 역량을 결집해서 동참하자는 뜻에서 대전청을 방문한 모든 시민이 볼 수 있게 홍보 차원에서 현수막을 걸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대전경찰은 수일 내 도로 지정게시대에 유사한 취지의 현수막을 게시할 예정이다. 대전청 협력단체에서 수사구조개혁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혀와 대전청과 협의를 통해 문구 등은 경찰에서 제공하고 예산 부담 및 게시는 협력단체가 맡기로 했다.

경찰 내부에선 기대 반 우려 반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 청장이니까 (이 같은 현수막 설치가) 가능했을리라 본다. 긍정적이다”라고 의견을 낸 반면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신선하다고 반응도 있지만 또 다시 검찰과 대립각을 세우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황 청장은 지난 3일 취임식에서 “수사권 조정과 자치경찰제 시행은 우리 경찰의 근간을 변화시키는 매우 중대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과거 우리는 검찰 개혁의 실패를 경험했다. 그리고 그 개혁의 실패가 얼마나 큰 불행을 가져왔는지 똑똑히 목격했다. 올해 안에 수사구조개혁의 입법화가 반드시 이뤄질 수 있도록 우리가 가진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사진=곽진성 기자 pe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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