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스피치리더십연구소 대표

행복을 잃고 삶의 희망이 없던 수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찾아 떠나는 여정의 내비게이션이 돼 주었던 그분. 국군의 행복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에게 롤 모델이 됐던 그분. 그분은 많은 장병들의 인생 스승이자 조언자가 돼 주었고, 대한민국 각 군에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했다.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관은 지난 7일 오후 250분께 지인의 사무실이 있는 한 오피스텔에서 사망했다. 그의 안타까운 죽음을 목도하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살면서 우리는, 온갖 고상한 소리는 저 혼자 다 하는 것처럼 떠들어대는 몰지각한 무리들을 마주한다. 이 전 사령관은 세월호 사건 당시 혼신을 다해 기무부대만이 할 수 있고, 또 해야 하는 직분을 다했을 것이다.

이 전 사령관은 서울중앙지법 포토라인에 서면서 이렇게 말했다. ‘불법 사찰을 인정하느냐? 한 점 부끄럼 없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나?’라는 질문에 그는 그렇다라고 짧게 말한 뒤 법정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모든 공은 부하에게, 책임은 나에게라는 말을 남겼다.

이 전 사령관의 유서에 세월호 사고 당시 기무사와 기무부대원들은 정말 헌신적으로 최선을 다했다. 5년이 다 돼 가는 지금 그때의 일을 사찰로 단죄해 안타깝다. 지금까지 살아오며 한 점 부끄럼 없이 살았지만 전역 이후 복잡한 정치 상황과 얽혀 제대로 된 일을 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라고 적었다. 이어 지금 모처럼 여러 비즈니스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즈음에 이런 일이 발생해 여러 사람에게 미안하다라고 밝혀 그의 선한 마음이 유서에 그대로 묻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문득 필자는 성웅 이순신이 생각난다. 1592년 임진왜란에서 결국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승전으로 대한민국의 존립을 세웠다. 장장 67개월의 길고도 긴 그 피비린내의 막을 내리고 이순신 장군의 충성심, 애민정신은 사나이 대장부가 세상에 태어나 나라에 쓰이게 되면 죽기로써 일할 것이요! 쓰이지 못하면 들판에서 농사짓는 것으로 만족할 것이다. 권세 있는 곳에 아첨하여 한때의 영화를 사는 일 같은 것은 내가 제일 부끄럽게 여기는 것이다라는 말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이 전 사령관은 투철한 도덕의식과 솔선수범하는 군인정신을 기본으로 살았다. 많은 군인의 인생에 진정한 영향력을 행사한 장군이었다. 그랬기에 그의 안타까운 선택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그의 복무생활에서 했던 말과 행동들은 실제 그의 삶과 일치했다.

따라서 그는 군인정신으로 나라를 지키고 사랑하는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값있고 영광되게 나라에 헌신했다. 그는 사나이 대장부로서 모든 일에 솔선수범하고 맡은 바 직무를 완수하고 엄정한 규칙을 지키며 평소 검소한 품성으로 나라를 사랑했다고 본다. 많은 사람들이 생명에 대한 소중함과 그 고귀함을 인지하고 있다. 우리는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세상에 나오지만, 우리의 선택으로 새 생명을 만들어 낸다.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우리 개개인은 위대한 존재이며, 존경받을 존재다. 세상이 아무리 우리를 힘들게 하고 우리 앞에 많은 역경들을 가져다 놓아도 우리는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있다.

나라가 지금 무척 어지럽다. 그토록 나라를 지키고 싶어 한 군인정신으로 부디 굽어보아, 사랑하는 이 조국의 앞길이 행여 어둡지 않도록, 저 세상에 있는 동안에 장군의 얼과 정신을 계승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돼 한층 더 나라가 발전하길 기원해 본다. 아무쪼록 고통이 없는 영원한 곳으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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