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부동산시장 호재도 겹쳐 , 청약 성공하면 분양 강세 지속

세종에 오랜만에 분양 물량이 나온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미분양주택이 없어 분양 불패라 불리는 세종이지만 최근 적지 않은 악재가 있어 주택 수요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16일 세종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세종 1-5생활권에 들어설 한신더휴 리저브Ⅱ는 1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0일 1순위, 21일 2순위 청약에 들어간다. 지난 6월 6-4생활권 마스터힐스 이후 6개월 만에 공급되는 물량이다. 세종은 이제까지 미분양주택은 물론 준공후미분양주택 역시 한 세대도 발생하지 않는 지역이어서 출범 이후 분양에 대한 걱정이 없던 곳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세종에 악재로 작용할 요소가 존재한다.

우선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곳임에도 적지 않은 분양가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는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으로 중복 지정됐고 이에 따라 분양가 역시 과도하게 높은 금액으로 책정하면 안 된다. 한신더휴 역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만 3.3㎡당 평균 분양가가 1100만 원을 넘는다. 여기에 계약금도 20%나 되는 점 역시 자금력이 약한 청약 수요에겐 부담이 될 수 있다.

인근 대전의 부동산시장 강세도 눈여겨봐야 한다. 전통적으로 대전과 세종은 주택 수요의 한계로 한 곳이 상승하면 다른 한 곳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세종 출범 이후 신규 아파트가 대거 공급되자 대전의 많은 수요가 이동했고 세종에 부동산규제가 적용되자 대전이 풍선효과를 누리기도 했다. 대전은 9·13부동산대책 이후 외지 투자 수요가 몰려 역대 가장 크게 활성화된 시기라 할 정도로 아파트 매매가 등이 급격히 상승했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는 중이어서 주택 수요는 현재 대전에 더 큰 관심을 둘 수밖에 없다.

최근 개편된 청약제도 역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11일부터 신혼기간 중 주택소유 이력이 있는 경우 신혼부부 특별공급 제외, 분양권 등 소유자의 경우 무주택자에서 제외 등을 골자로 청약 제도가 개편됐다. 무주택자를 위한 것이지만 워낙 자주 청약제도가 바뀐 만큼 이를 인지하지 못한 청약가 혹은 당첨자가 나올 수 있다.

악재는 있지만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칠 경우 세종의 분양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세종에 대한 주택 수요의 기대감은 적지 않아서다. 내년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순차적으로 이전하고 국회 분원에 대한 가능성 역시 가시화되는 등 호재 역시 많아서다. 장기적으로 행정수도 완성을 통한 부동산가치 상승 역시 기대요소로 작용한다.

세종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대전과 세종의 부동산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바뀐 청약제도 역시 청약 성적에 변수가 될 수 있다”면서 “그래도 세종이다. 성공적인 청약 성적을 거둔다면 세종의 분양 강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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