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노조 두 자리수 인상 합의
센터 확장 등 의료관광 등 기반 마련

올 한해 대전지역 의료계는 병원과 직원 모두 한 단계씩 성장한 한 해였다. 대전의 주요 병원들은 외형 확장 등 의료관광이나 지역 의료수준 향상을 위해 한 단계 도약했으며, 보건의료노조 등은 각 병원에서 임금인상에 두 자릿수 인상 합의를 이뤄내는 등 병원과 직원이 함께 성장해 나간 해로 평가되고 있다.

충남대병원은 올해 대전 유일의 상급종합병원으로 재지정되며 지역 최대 병원임을 자타공인 증명해냈다. 또 전국 제1호 권역호스피스센터로 지정돼 호스피스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대전성모병원은 지난달 심혈관촬영실을 확장해 심혈관센터를 본격 운영하고 수면다원검사실을 확장 운영하는 등 병원 내실에 힘쓰고 있다. 건양대병원도 제2병원 건립에 들어가며 외형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의료기기 중개임상시험지원센터를 개소하고, 고위험 인산부 집중치료실을 신설하기도 했다.

로봇 수술 붐이 일었던 한 해이기도 하다. 을지대병원은 지역 최초로 로봇수술을 시행한 후, 올해 최다 로봇수술을 시행한 해로 기록을 세웠다. 을지대병원은 수술 로봇 ‘다빈치’를 도입해 현재까지 750여 건의 로봇수술을 시행했다. 외과 직장암, 대장암, 갑상선 절제술 등에 활용됐으며 비뇨기과, 산부인과 등 다양한 질병치료에도 활용되고 있다. 건양대병원도 테이블 모션 기술이 접목된 4세대 로봇수술 장비인 다빈치 XI를 가동을 시작하고, 본격적으로 운영을 하고 있다.

지역 의료를 세계화 시키려는 움직임도 일었다. 선병원은 새 HI(Sun Medical Center)를 선포하고 글로벌화된 의료 환경에 발맞춰 아시아 태평양지역 심장부정맥 치료 교육기관 운영에 협약하고, 최신 심뇌혈관 조영장비를 추가 도입해 응급 의료환경에 대응하고 있다.

각종 병원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도 했다. 충남대병원은 공공기관평가결과 국립대학교병원 중 최고 수준인 A등급(우수)을 받았고, 의생명융합연구센터 LMO연구시설 안전관리 최우수상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특히 최고의 의료수준을 자랑하는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유전자검사기관 정확도 평가 A등급, 뇌졸중적정성 평가 1등급 등의 성적표를 받았다. 건양대병원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시행한 4대암 적정성 평가 모두 1등급을 받았고, 선병원도 뇌졸중 적정성 평가 1등급, 구조등급 A 등급 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높은 수준을 자랑했다.

두 자릿수 임금인상이라는 노사합의를 이뤄낸 해이기도 하다. 을지대병원과 건양대병원은 파업 위기 끝에 각각 임금총액 대비 11.28%, 16%를 인상키고 노조와 최종 합의하며 지역 의료의 양적, 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뤄냈다.

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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