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컷뉴스] 가취관? 소피커? 신조어로 알아보는 2019년 트렌드

모바일에 익숙하고 한 가지로 정의 내리기 힘든 이들을 우리는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대 출생자), 그보다 더 내려가면 Z세대(1995~2000년대 출생자)라 부른다.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2019년을 이끌 새로운 트렌드 키워드는 무엇이 있을까?

가볍게 취향을 중심으로 모이다, ‘가취관: (가벼운 + 취향 위주의 + 관계)’
과거 기성세대들이 학연, 지연에 따른 동창회 등 각종 관계형 모임에 주력했다면, 밀레니얼 세대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관계 보다는 자신의 취향에 따른 가벼운 모임을 선호한다. 이 현상은 대학교 캠퍼스에서도 나타난다. 연어를 남김없이 먹는 동아리 ‘연어동아리’, 해리포터에서 나오는 스포츠를 따라 하는 ‘퀴디치 동아리’, 길거리 고양이 밥 주는 ‘길냥이 동아리’ 등이 있다. 흔히 대학교 동아리라고 하면 술이 빠지지 않는 뒷풀이가 떠오르지만, 이들은 코드가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즐거워한다는 데 차이가 있다.

내 안의 기준을 세우고 따르다, ‘마이싸이더: My(나의)+Side(~을 중심으로 한)+er(사람)'
사회에 존재하는 집단의 안과 밖을 두고 고민하는 현대인들. 이제는 사회가 정한 위치가 아닌 내가 원하는 기준에 따라 삶을 고민하는 이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밀레니얼 세대는 기성세대들이 수십년간 따라왔던 ‘1등’, ‘대기업’ 등 고정관념 대신 진정한 성공과 행복한 삶에 대해 근본적인 고민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노력지상주의’,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값진노메달’ 등의 신조어도 탄생했다.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인싸(아웃사이더 반대인 인사이더의 준말)나 집단에 어울리지 못하는 아싸도 밀레니얼 세대에겐 그저 선택의 문제일 뿐이다. 

나의 소신을 거리낌 없이 말하다, ‘소피커: 所(바 소) / 小(작을 소)+Speaker(말하는 사람)'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말처럼 과거엔 남들과 다른 생각을 내비치는 일이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밀레니얼 세대는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자신만의 생각과 정의를 당당히 드러내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서점가에도 확산됐다. 밀레니얼 세대는 일상생활에서 느꼈던 불편함과 무례함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면서 대처하는 법’ ‘만만하게 보이지 않는 대화법’ ‘언어폭력’ ‘착하게 단호하게’ 등 대화법 관련 도서들의 판매율이 YES24 기준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

오감을 만족시키는 현실 같은 감각에 끌리다, ‘실감세대: 實感(실감)+世代(세대)'
먹방, ASMR 등을 통해 감각적인 자극에 민감해진 시대. 자신이 존재하고 있음을 실감하게 하는 오감 경험, 더 많은 자극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체험 소비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각종 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의 하루 평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시간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미디어를 통한 간접 경험 대신 실존하는 경험을 찾아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검색보다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따르다, ‘팔로인: Follow(따르다) +人(사람)'
SNS를 통해 하루에 수도 없이 쏟아지는 각종 정보와 광고들. 그 속에서 보다 가치 있는 정보를 선별하기 위해 자신이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찾고 따르는 이들이 많아질 전망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정보의 불신에 대한 해법을 사람에게서 찾기 시작했다. 정보를 주는 사람이 가진 진정성, 전문성에 신뢰를 느끼게 되었고, 이러한 사람들을 팔로우하기 시작했다.

종합해보면 2019년에는 ‘나’를 중심으로 한 ‘가치’에 대한 인식이 더욱 중요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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