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 가계대출 전년 대비 0.8%포인트 증가
재취업 후 평균 임금 208만 원, 나이들수록 적어져

만 40~64세 인구인 중장년층은 우리나라 인구의 약 40%를 차지한다. 누군가는 가족을 위해, 또 다른 누군가는 노후를 위해 여전히 일을 하고 있지만 이들의 삶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퇴직 전 이들은 월평균 259만 원을 벌었지만 다시 일을 시작한 후론 평균 208만 원을 손에 쥔다. 중장년층 3명 중 1명은 일 년 동안 1000만 원도 벌지 못한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중장년층 행정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중장년층 인구는 1966만 4000명으로 내국인 총인구의 39.4%를 차지한다. 연령별로는 40대 후반이 22.4%로 가장 많고 50대 후반(21.2%), 50대 초반(20.3%) 순이다. 일하고 있는 중장년층은 1208만 8000명으로 전체 중장년 인구의 61.5%를 차지한다. 전년에 비해 0.9%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재취업을 한 중장년층의 월평균 임금은 208만 원이다. 2016년 10월 미취업(미등록) 상태였으나 지난해 10월 일자리를 취득한 등록취업자(133만 1000명) 중 임금 파악이 가능한 임금근로자(70만 8000명)의 월 평균 임금은 100만~200만 원 미만이 53%로 가장 높고 200만~300만 원 미만(19.7%), 100만 원 미만(13.9%) 순이다. 여기에 재취업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40대 초반이 220만 원, 50대 초반은 213만 원, 60대 초반은 172만 원으로 연령이 올라갈수록 낮아진다. 더욱이 사회보험 가입이 돼 있지 않아 임금 파악이 어려운 중장년층의 급여는 이보다 낮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중장년 신규 취업자의 월평균 임금은 더욱 낮을 것으로 보인다.

일자리를 잃은 중장년층 임금근로자가 종전 직장에서 받던 월평균 임금은 재취업 임금근로자보다 많다. 2016년 10월 취업자였지만 지난해 10월에 미취업자로 변동된 중장년층(70만 3000명)의 종전 일자리 월평균 임금은 259만 원이다.
중·장년층의 개인별 소득은 평균 3349만 원이지만 1년 동안 1000만 원 미만을 버는 이들도 30.2%에 달한다. 남성(4394만 원)이 여성(2015만 원)보다 많고 주택을 소유한 사람의 평균소득(4270만 원)이 주택을 소유하지 않은 사람(2605만 원)보다 많다.

중장년층의 절반 이상은 금융권에 빚을 지고 있다. 금융권 가계대출(제3금융권 제외)을 보유한 중장년층은 전년 대비 0.8%포인트 늘어난 55.2%다. 가계대출 잔액은 1000만∼3000만 원 미만이 24.3%로 가장 많다. 중장년층 대출 잔액 중앙값은 3911만 원으로 1년 전보다 7.7% 늘었다. 행정 통계상 취업자로 분류되는 ‘등록 취업자’의 대출 중앙값은 4720만 원으로 미취업자(2422만 원)보다 많고 비임금 노동자의 대출 중앙값(5654만 원)으로 임금 노동자(4448만 원)보다 1.3배에 달한다.

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