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미년인 1919년 3월 1일은 세계 역사에 길이 남을 날이다. 동아시아 작은 나라인 조선에서 이루어진 거국적 만세운동은 전 세계인을 경악하게 했다. 3·1만세운동은 세계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식민지 저항운동이다.

100년 전인 20세기 초 지구촌은 서구 열강들의 제국주의가 정점에 달해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약소국가 대부분이 식민지로 전락해 있었다. 세계인구의 2/3가량이 식민 지배를 받고 있었다. 몇몇 열강이 경쟁적으로 약소국가들을 집어 삼켜 자원과 식량, 인력을 수탈해가고 무자비한 살육을 벌이는 등 그 잔혹함을 말로 표현이 어려울 정도였다. 우리도 그 희생 국가 중 하나였다.

5000년 배달국가의 역사 중 가장 치욕스러웠던 기간을 꼽으라면 국민 누구랄 것 없이 일제강점기를 지목하는 데 이견이 없다. 그만큼 일제강점기는 민족사를 통틀어 가장 치욕적인 역사이다. 전 세계가 열강들의 식민지쟁탈전 희생양이 돼 핍박받고 있던 가운데 동방의 작은 나라 조선에서 전 민족이 참여하는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제국주의 저항운동이 벌어졌으니 그것이 3·1운동이다.

3·1운동을 통해 우리 민족은 조선의 자주국임과 조선인의 자주민임을 만천하에 천명했다. 그리고는 최북단에서 최남단까지 전국에 걸쳐 큰 도시에서 작은 시골마을에 이르기까지 만세운동을 벌였다. 세계의 그 많은 나라들이 식민 지배를 받고 핍박받는 생활을 했지만 온 백성이 나서 조직적인 저항운동을 벌인 것은 조선인들이 처음이었다. 3·1운동이 세계인들에게 안긴 충격은 실로 어마어마했다.

3·1운동의 정신을 요약한 기미독립선언문에서 밝힌 자주국과 자주민의 기치를 내걸고 같은 해 우리민족은 상해임시정부를 수립했다. 이러한 일련의 행동은 식민지국가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세계의 많은 나라와 민족이 식민 지배를 받고 있었지만 우리처럼 온 민족이 나서 저항운동을 벌인 사례는 없었다. 우리의 3·1운동에 영향을 받아 이후 각국에서 식민지 저항운동이 일어났다. 그러니 3·1운동은 단순한 한국사적 사건이라 할 수 없다. 세계사에 기록될 굵직한 저항운동이다. 3.1운동의 결과로 일제는 통치방식 자체를 문화통치로 바꾸게 됐다.

이처럼 세계가 놀란 3·1만세운동이 100주년을 맞는다. 이에 발맞춰 사회 원로들이 ‘한반도 평화 만들기 은빛순례단’을 조직하고 평화선언을 준비하고 있다니 그 의미가 크다.

3·1운동은 만세만 외친 무력한 저항운동이 아니다. 온 백성이 전국에서 일어나 조직적으로 가담해 전 세계 제국주의 열강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사건이었다. 100주년을 맞는 3·1절의 의미를 온 겨레가 되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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