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동제도입하라”…민주 “선거제 개편 앞장”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야 3당은 거대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선거제도 개혁에 대한 합의를 지키지 않고 있다며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내세우며 다시 장외로 나갔다.

야 3당 지도부는 27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 모여 ‘기득권 양당 규탄대회’를 열고 피켓 시위에 나섰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단식을 마치고 국회 앞에서 시위를 다시 할지는 생각도 못했다”며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한 합의가 잉크도 마르기 전에 민주당과 한국당 원내대표가 부정하고 있다”라고 거대 양당을 성토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도 “이제 천막을 다시 준비하자”고 외쳤고, 이정미 정의당 대표 역시 “야 3당은 5당 합의가 관철될 때까지 절대 흩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 3당은 이어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활동기한이) 연장되지 않는다면 선거제도 개혁은 물 건너가게 된다”라며 정개특위 연장안 통과를 촉구했다.

앞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촉구하며 단식에 들어갔던 손학규·이정미 대표는 지난 15일 선거제도 개혁에 관한 여야 5당 합의로 단식을 끝낸 바 있다. 하지만 민주당과 한국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적극 검토한다’는 합의문 1항에 대한 해석 차를 나타내면서 선거제도 개혁 논의는 어긋나기 시작했다.

한편, 선거구제 개편과 관련해 의원총회를 개최한 민주당은 입장문을 내고 “선거제도 개혁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선거제도 개혁으로 비례성과 대표성을 강화해야 한다. 비례대표 비율 확대, 우리 실정에서 작동 가능한 연동형 의석배분 등을 통해 다양한 민심이 국회에 비례적으로 반영되는 선거제도로 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공천제도 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 정당 공천의 민주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고 예비선거 수준의 공천제도를 확립해 국민이 신뢰하는 공천이 이뤄져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서울=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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