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숙 대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조현숙 대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교육부의 대학 재정지원은 크게 일반재정지원, 특수목적지원사업으로 구분한다. 대학에 대한 특수목적 지원은 사업에 선정된 대학만 지원하지만 일반지원은 일정수준 이상이면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대학자율역량강화(ACE+)사업, 대학특성화(CK)사업, 산업연계교육활성화선도대학(PRIME)사업, 대학인문역량강화(CORE)사업, 여성공학인재양성(WE-UP)사업을 모두 일반지원 사업인 대학혁신지원사업으로 통합 운영한다. 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LINC+)사업과 두뇌한국(BK)21사업 등 산학협력·연구지원 사업은 지금처럼 특수목적사업으로 운영된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본격화 할 일반재정지원을 앞두고 시범사업 지원 대학 11곳을 선정했다. 국민대·성균관대·중앙대(수도권), 강원대·대구한의대(대구·경북·강원권), 대전대·충남대(충청권), 전주대·호남대(호남·제주권), 경성대·동아대(부산·울산·경남권)가 지원 대상이다. 일반재정지원은 대학이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과제를 직접 선택하고 정부가 이를 포괄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으로 대학이 미래형 창의인재 양성 체제를 구축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사업의 목표임을 밝힌 바 있다.

대학이 현 시점에서 가장 고민하고 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주안점은 무엇일까?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인재양성에서 더 나아가 차세대 산업현장을 이끌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다. 지금까지 대학에서 시도한 다양한 산학연계교육 프로그램 중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부분은 산학공동연구개발과 인턴십·현장실습 프로그램이다. 산학공동 교육 프로그램은 연구중심 대학보다 학부교육 중심대학에서, 학부교육 중심 대학보다는 현장 특화교육 중심 대학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대학의 산학연계교육 관련 자료를 살펴보면, 연구중심대학의 1/3, 학부교육 중심대학이 1/2, 현장 특화교육 중심 대학의 70%가 인턴십을 실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교육개발원이 보고한 산학연계 강화를 위한 대학의 교육과정 개선방안 연구내용을 살펴보면, “산학연계 교육과정의 정착화를 위해서 먼저 대학 차원에서는 기업중심의 협의체 구축 운영 및 활용과 산학연계 교육과정 운영 성과관리 시스템 구축, 산학협력을 위한 기업체 파견 교수 연구년제의 실시, 교수-학습 지원을 위한 산학협력교육지원센터 설치 등이 필요하며, 기업차원에서는 기업과 사회, 지역공동체의 상생가치를 창출하는 공유가치창출(Creating Shared Values, 약칭 CSV) 차원에서, 대학과 함께 교육과정을 고민하고 구성하는 파트너로 인식을 전환해야 하며, 기업의 특성에 맞는 전략적인 산학협력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대학혁신지원 시범 사업 선정 대학에서는 대학이 지식기반사회에서 지식창출과 기술혁신을 주도할 인재를 양성하고, 산업현장의 수요를 선제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재편성하는 일에 저마다 열을 올리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할 수 있는 혁신기술을 교육과정에 반영하고 대학교육이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변신하는 것이다. 교육내용의 변화, 교육방식의 혁신에 대해 부분적 또는 점진적 변화에 가속도를 붙이지 않는다면 교육의 필요성이나 효과성에 대한 반성을 할 여유도 없이 대학 문을 닫아야 하는 사태를 맞이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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